경제/주식관련 소개

주린이의 주식투자 22 - 미국 배당주 투자② (소수몽키,베가스풍류객)

cherry-ai 2023. 5.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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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도 미국 배당주를 알아야 하는 이유

주주환원의 원조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은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코스피 시장의 ROE는 어떨까요? 지난 10년간 10%를 넘긴 적이 손에 꼽습니다. 그런데 미국 기업들은 다릅니다. S&P 500 지수의 ROE는 반대로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미국 주식들의 성장률이 높기 때문일까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입니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의 순이익을 창출하는지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분자인 순이익이 커져야 합니다. 많이 팔아서 많이 남기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자본총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분모인 자본총계가 줄어들면 순이익은 늘지 않아도 ROE는 높아집니다. 기업이 ROE를 높이기 위해 자본총계를 줄이는 행위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대표적입니다. 성숙기로 접어든 기업이 더 이상 성장만으로 주주가치를 올리기 힘들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벌어들인 돈을 회사에 쌓아놓지 않고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다른 배당 스타일

한국은 분기 배당(분기, 반기 모두 포함)을 지급하는 기업이 2020년 기준 전체 상장기업 중 3%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상장기업 중 분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30%가 넘습니다. 2021년 2월 기준 미국 상장기업의 수는 5,590개(우선주, ETF/ETN, 미국예탁증권 등 제외)이며, 이 중 1,843곳이 1년(2019년 4분기~2020년 3분기)에 두 번 이상 배당을 실시하지요. 월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50여 곳(미국예탁증권, ETF/ETN 등 제외) 존재합니다. 또한 배당금을 매년 증가시키는 기업도 많습니다. 지난 5년간 매년 배당금을 늘린 기업의 수는 700개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말 배당 기대감이 생기면서 배당주로 매수세가 집중되기 때문이죠. 이는 국내 기업의 98%가 12월 결산법인이고, 대부분 기말 배당만 실시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미국 배당주는 찬바람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고 결산월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기업처럼 배당기준일이 특정 분기의 마지막 날로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 주식의 배당 스케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인베스팅닷컴(kr.investing.com)에 접속해서 [도구 모음] - [캘린더] - [배당 일정]으로 접근하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는 해외주식들의 배당금, 배당락일, 배당지급일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속한 배당금 지급

한국 주식의 배당지급일정은 결산배당과 분기 배당에 따라 다릅니다. 분기 배당은 이사회결의일을 기점으로 20일 내에 지급됩니다. 배당지급을 위한 이사회결의는 보통 배당기준일을 기점으로 1~2개월 내에 진행합니다. 따라서 배당기준일로부터 2~3개월이 지나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결산배당은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결산배당의 경우 주주총회일을 기점으로 한 달 내에 지급됩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3월 중순에 주주총회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4월에나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기준일이 12월 30일인 것을 감안하면 배당을 받기 위해 무려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미국 주식은 배당기준일로부터 대부분 1개월 내에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배당주 포트폴리오 구성 핵심팁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기업

배당주의 매력은 금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배당주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이 최소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아야 합니다. 특히 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 이자율의 2배는 되어야 합니다. 실적이 성장하면서 배당금도 함께 늘어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한다면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기업을 고릅니다.

그렇다면 배당수익률이 극단적으로 높은 기업은 투자하기 좋은 배당주일까요? 이런 유형은 오히려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해당 배당수익률은 일회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대주주가 상속, 증여 등의 이유로 돈이 필요해 일시적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렸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실적이 정체되거나 차츰 감소하는 기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장성이 없어 시장에서 소외되다 보니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은 한동안은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향후 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도 결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에 현혹되어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결국 투자에 실패하게 됩니다.

 

5년 이상 꾸준한 배당정책을 펼치는 기업

앞서 매년 같은 배당금을 책정하는 기업, 배당금을 늘리는 기업,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처럼 한결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기업이 배당주로 적합합니다. 한결같음의 기준은 5년간 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했느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기순환주기는 평균 4년 1개월입니다. 4~5년이란 기간 동안 호황과 불황이 한 번씩 발생한다는 뜻이죠. 따라서 호황기와 불황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한 배당정책을 유지했다면 신뢰할 만한 배당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신규 상장했거나,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세워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은 최근 3년 배당에 관한 정보를 참고합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을수록 배당에 신경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주주가 합법적으로 기업에서 돈을 회수하는 방법은 배당입니다.
A기업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15%입니다. A기업이 100억 원을 배당하면 최대주주는 배당으로 15억 원(세전)을 수취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85억 원은 다른 주주들의 몫입니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이 60%인 B기업이 같은 액수를 배당하면, 소액주주들이 가져가는 배당금은 40억 원에 불과합니다. 최대주주는 이보다 많은 60억 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A기업과 B기업 중 어느 기업이 배당에 힘을 쓸까요? 당연히 최대주주 지분이 많은 B기업일 것입니다. 한편 2020년 9월 말 기준 상장사들의 평균 최대주주 보유 지분율은 39.3%입니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

배당수익률, 꾸준한 배당정책, 최대주주 지분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실적 안전성입니다. 배당의 재원은 배당가능이익입니다. 배당가능이익은 자본총계에서 자본금을 제외하고 추가로 적립해야 할 금액을 차감한 것입니다. 적자를 기록해도 배당가능이익이 존재한다면 배당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배당가능이익은 결국 기업의 이익잉여금에서 비롯됩니다. 실적이 들쑥날쑥한 기업은 이익잉여금이 차곡차곡 쌓이기 힘들기 때문에 한결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도 실적이 부진하다면 꾸준한 배당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향후 꾸준한 고배당정책을 유지시키기 충분한 실적 안전성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적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간은 5년이 적절합니다. 추가로 매출액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액이 정체되어 있다면, 해당 기업은 사실상 쇠퇴기에 접어든 것과 다름없습니다. 배당주 역시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배당금도 중요하지만 원금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배당금을 받아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면 성공한 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배당금은 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만한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배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선주

무엇에 우선한다는 것일까?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서 무언가에 ‘우선한다’는 주식입니다. 과연 무엇에 우선한다는 것일까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쓸 곳이 많지요. 협력업체에 매입대금을 정산하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설비에도 일정부분 투자합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다 쓰고 남은 돈을 잔여이익이라고 하는데요.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서 기업의 잔여이익에 대해 배당 우선권을 지닌 주식입니다.

잔여이익 외에 잔여재산에 대해서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우선권이 있는데요. 회사가 경영상황이 악화돼 청산할 경우 잔여재산으로 먼저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습니다. 이후 잔여재산이 남을 경우 주식수에 비례해 분배되는데, 이때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잔여재산을 먼저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결국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잔여이익, 잔여재산을 먼저 받을 권리가 있는 주식인 셈이죠. 일반적으로 주당배당금은 우선주와 보통주가 같거나, 우선주가 더 큽니다. 배당에 우선권이 있는 데다 배당 규모 역시 우선주가 우위에 있는 셈이죠.

 

현대차 우선주 3인방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현대차는 무려 3개의 우선주를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입니다. 그런데 어떤 우선주는 이름에 단순히 ‘우’만 있는 반면, 어떤 우선주는 숫자와 알파벳도 붙어 있습니다. 우선주에 붙은 용어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먼저 우선주는 배당 참여 조건에 따라 참가적 우선주와 비참가적 우선주, 배당 이월 여부에 따라 누적적 우선주, 비누적적 우선주로 구분됩니다. 먼저 참가적 우선주는 배당을 받고도 잔여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보통주와 함께 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입니다. 또한 올해 배당금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 배당금에 못 받은 배당금까지 더해 받을 수 있는 우선주를 누적적 우선주라고 합니다. 비참가적 우선주와 비누적적 우선주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각각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정리하면 참가적, 누적적 우선주일수록 좋습니다.

우선주는 발행 시기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발행 시기에 따라 우선주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먼저 주식명 뒤에 붙는 숫자는 발행 순서를 의미합니다. 가장 먼저 발행된 우선주는 이름에 숫자가 붙지 않지만, 두 번째 발행된 우선주는 ‘2’, 세 번째 발행된 우선주는 ‘3’이란 숫자가 붙습니다. 주식명에 알파벳 ‘B’가 붙는 것은 1996년을 기점으로 결정됩니다. 1996년 이전에 발행된 우선주는 주식명에 알파벳이 붙지 않지만, 이후 발행된 주식은 B가 붙습니다. 참고로 상법이 개정되면서 1996년 이후 발행된 우선주에는 최저배당률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최저배당률 제도란 회사가 배당 여력이 없을 때에도 우선주에 최저 몇 %의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제도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낮아야 적정가격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는 기업마다 다릅니다. 저마다 배당 매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021년 2월 15일 기준 삼성전자우 주가는 7만 5,500원, 삼성전자는 8만 4,200원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89.6%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날 LG생활건강우의 주가는 73만 8,000원, LG생활건강은 168만 원입니다. LG생활건강 우선주는 보통주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삼성전자우의 2020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3.9%에 달합니다. 반면 LG생활건강우의 배당수익률은 1.6%에 불과합니다.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낮을수록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당이 우선주의 가치를 결정짓는 개별 요인이라면 금리는 외부 요인입니다. 배당주의 매력은 금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됩니다. 우선주 역시 배당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금리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우선주의 가치는 부각되고 반대로 오르면 우선주의 매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지난 10년간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삼성전자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가격 비율을 보면 우선주의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우선주의 공통점

이상 급등한 우선주의 공통점은 시가총액이 매우 작다는 점입니다. 발행주식수도 수만 주에서 수십만 주에 불과합니다. 이런 주식은 시장에서 흔히 ‘품절주’라고 불립니다. 품절주는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주식수가 거의 없어 조금만 매수세가 붙어도 쉽게 상한가를 가곤 합니다. 그러나 기업가치와 무관한 상승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보투자자들이 이런 주식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의 급등 현상은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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