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주린이의 주식 입문 18 - 똑똑한 배당주투자(피트황)①

cherry-ai 2023. 5.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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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배당문화가 바뀌고 있다

배당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은 배당의 당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주들은 배당을 더 많이 받고 싶어하지만, 경영진은 이익을 유보하고 싶어한다. 기업 내에 유보한 돈이 효과적으로 재투자된다면 결국 주주들에게도 이득이다. 하지만 이 돈이 효과적으로 재투자되지 못한다면 주주들은 배당을 요구해야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정말 읽기 쉬운 핵심 요약판)』 (스티그 브라더선, 프레스턴 피시 지음, 이건 옮김)

 

기업에서 벌어들인 돈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재투자를 통해 더 큰 이익을 만들어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때에만 이익을 기업 내에 유보할 수 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왜 낮을까? 

한국 주식시장은 이처럼 배당을 경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지배구조상 오너 경영체제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삼성, SK, LG, 현대차, 롯데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대주주가 직접 경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이 오너 소유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업들이 기업 자금과 개인 자금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횡령·배임 등의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지배구조와 관련이 깊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경우, 대주주가 기업 자금을 직접 건드릴 수 없고 원칙적으로 배당 등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너가 직접 경영한다면 기업 자금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까지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배당을 통해 자금이 기업 밖으로 유출되는 것에 인색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배당을 받지 못하거나 매우 조금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서 시세차익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투자를 해온 것이다.


배당은 신호다

배당의 신호등 효과

이를테면 특정한 경영상의 행동이나 배당 등 재무적인 선택이 기업의 사정을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 나라의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상태를 잘 보여준다. 이때 환율은 그 나라 경제의 신호등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배당을 동반한 수익성은 믿을 만한 신호

기업이 실적과 수익을 늘리는 것은 회계처리 기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배당은 기업 외부로 현금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배당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회계처리 기법으로 수익성을 부풀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배당을 동반한 수익성은 믿을 만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배당은 그 기업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켈리 라이트는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빈번히 일어나는 분식회계 스캔들에서 확인되듯이, 기업이 발표하는 순이익이나 장부가치는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반면 배당은 다르다. 배당이 인상될 때, 그 기업의 주가는 증가한 투자가치를 반영해 상승한다. 반대로 배당이 삭감되면, 주가는 배당금 감소뿐만 아니라 미래이익이 더욱 나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드러나며 하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불확실한 부분은 언제 시장이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느냐는 것뿐이다.

―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켈리 라이트 지음, 홍춘욱·한지영 옮김)

 


알짜 배당주 선택 ① 사업현황 파악하기

배당주 투자는 사업체를 운용하듯이

배당주 투자의 7가지 체크 포인트

① 사업현황

② 사업의 수익성 & 재무건전성

③ 배당현황

④ 지배구조 & 경영진 평판

⑤ 주가 수준(저평가 여부)

⑥ 금융시장의 상황(4장 참조)

⑦ 우선주 발행 여부

 

배당주 투자자의 <사업보고서> 활용법

보통 ‘사업보고서’라고 하면 1년에 한 번 작성하는 ‘결산보고서’를 의미하며, 분기별로 작성하는 보고서는 ‘분기보고서’라고 구분하여 말한다. 사업보고서는 기업의 역사와 사업업황, 영업상황(실적), 배당금 등의 지급 내역, 지분구조 및 경영진과 임원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배당주 투자자들은 여기서 투자할 기업의 사업구조와 배당금, 지분구조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먼저 사업의 현황부터 살펴보자.

 

‘사업의 내용’에서 체크해야 할 것

사업보고서의 ‘사업의 내용’ 항목은 그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영업상황, 경쟁자, 원자재와 제품의 생산상황, 재무적 리스크 등 주요 정보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시간을 들여 전체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다음 보고서부터는 원재료와 제품가격 변동 추이 등 변경사항만 체크하면 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투자자의 경험에 따라 사업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다를 수 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할수록 그 기업의 사업 방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쌓았거나, 새로운 트렌드를 잘 읽거나, 현장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투자에서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사업보고서에서 ‘사업의 내용’ 항목은 꼼꼼히 읽어보고, 조사가 필요할 경우 차후에 병행하는 것도 좋다.


알짜 배당주 선택 ②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체크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

당기순이익 | 당기순이익이란 일정기간의 순이익을 말한다. 기업이 일정기간 사업을 하여 벌어들인 매출액에서 매출원가·판매비·관리비·법인세 등 모든 비용을 제한 후에 남은 순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매출액과 함께 기업의 경영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1~12월이 사업연도이므로, 전해 사업연도의 당기순이익은 다음해 3월 무렵에 발표되는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당순이익 | 주당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은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시장의 지표들은 대부분 주식 1주당 값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주당순이익은 순이익을 1주로 나누어 나타냄으로써, 주가가 순이익과 비교해 어떤지(적정한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사업보고서에는 당기순이익과 함께 주당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서 ‘요약재무정보’ 확인하기


알짜 배당주 선택 ③ 배당현황 파악하기

배당성향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일정기간(주로 1년)의 순이익 중에서 현금으로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A사의 당기순이익이 1억원이고 배당금 총액이 3,000만원이라면 배당성향은 30%이다.

 

배당금과 배당수익률

배당금 총액을 주식수로 나누어 주면 1주당 지급되는 배당금을 알 수 있다. 이를 ‘주당배당금(DPS, Dividend per Share)’이라고 한다.

주당배당금을 주가와 비교하면 배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비율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배당수익률’이다. 배당수익률이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다른 말로 ‘시가배당률’이라고도 한다. 배당수익률은 주식의 현재가치에 대한 배당금의 이자율에 해당되며, 배당금을 금리와 비교하는 기준이 된다.

 

사업보고서에서 배당정보 파악하기

 

* 배당성향이 높은 산업, 배당성향이 낮은 산업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얼마를 돌려주는지 보여주므로, 배당주 투자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전력, 도시가스와 같은 유틸리티(Utility) 산업군의 기업들이 설비투자가 마무리되고 성숙기에 이르면 배당성향이 높은 경향이 있다. 반면 신생업체나 IT와 같이 연구개발 비용이 높은 산업군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은 경향이 있다.


알짜 배당주 선택 ④ 대리인 비용과 배당투자

일감 몰아주기

한국에서 대리인 비용을 크게 발생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이다. 오너 경영인이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높은 자회사에 높은 이익률을 보장해 주면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다. 이는 대주주 오너 일가의 이익과는 일치하지만, 소액주주의 이익에는 거스르는 경영활동이다.

 

신주인수권 발행

또 다른 대표적 형태는 신주인수권(Warrant)을 발행하는 것이다. 신주인수권은 새롭게 발행되는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이다. 그런데 신주인수권이 소액주주의 이익에 거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기업의 성장 타이밍을 미리 확인한 오너 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낮은 가격에 발행한 후, 실적이 좋아져서 주가가 오른 다음에 신주를 발행하여 이익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주당 1만원에 신주를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채권에 붙여 발행한 후에, 주가가 5만원으로 올랐을 때 신주를 발행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다.(대주주가 이때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면 신주를 1만원에 사서 5만원에 팔 수 있다.)

대주주가 자사의 성장을 믿는다면, 장내에서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며, 소액주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신주인수권 발행의 경우, 주식투자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주가 상승의 혜택을 대주주가 가져가는 꼴이다. 또한 신주를 발행하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주식가치가 떨어져 주주에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신주인수권에 대한 윤리적 논쟁의 소지가 있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신주인수권은 사기에 가깝고, 언젠가 재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법으로 엄격하게 발행을 제한해야 한다”며, “신주인수권은 탄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죄악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알짜 배당주 선택 ⑤ 경영진의 평판과 지배구조

경영진의 평판

배당주 투자를 할 때 대주주의 지분 비중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경우 배당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분은 사업보고서의 ‘주주에 관한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쉘석유의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이 53.85%로 높은 편이다. 만약 오너가 상속 이슈와 연관되어 있다면 2세의 지분율도 고려해야 한다.

 

지배구조 파악하기

배당주 투자를 할 때 대주주의 지분 비중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경우 배당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경우, 대주주 경영진의 이익이 소액주주의 이익과 합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성향이 높은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런 경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알짜 배당주 선택 ⑥ 주가 수준(저평가 여부) 판단하기

주가수익비율과 배당지표

배당주 투자자는 일반 주식투자자처럼 주가수익비율뿐만 아니라 ‘배당’을 기준으로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기업은 주가를 통해 매일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다. 주가가 기업의 수익에 견주어 비싼지 여부를 판단할 때는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을 주로 사용한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어느 기업이 더 매력적인 투자일까?

다음은 A사와 B사의 기초 투자지표이다. 일단 이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등의 정보는 배제하자. 오직 투자지표만 비교해 볼 때, 배당주 투자 관점에서 어느 기업이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일까?

 

A사: 주가수익비율(PER)=10배, 시가배당률=5%, 배당성향=50%

B사: 주가수익비율(PER)=20배, 시가배당률=3%, 배당성향=60%

 

A사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인데, 이는 투자금 회수기간이 10년이라는 뜻이다. 시가배당률(배당수익률)이 5%라는 것은 금리 5%에 해당된다. 이 기업은 순이익의 50%는 배당으로 쓰고, 나머지 50%는 기업 내에 유보한다. 반면 B사는 투자금 회수기간이 20년이고, 시가배당률이 3%이며, 수익의 60%를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즉 A사가 배당성향이 적음에도 시가배당률이 높고 투자금 회수기간도 짧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에서 더 유리하다. 실전투자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지표를 비교하여 더 매력적인 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알짜 배당주 선택 ⑦ 우선주가 있는지 확인하자

우선주의 종류 

구형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기말배당을 액면가의 1% 이상 더 주도록 정해져 있다. 반면 신형 우선주는 정관에서 최저배당률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기업이 적자 등으로 인해 배당을 못 하면, 다음해에 누적하여 밀린 최저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신형 우선주의 세부적 규정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담겨 있다.

구형 우선주는 보통주와 구분하기 위해 주식명의 끝에 ‘우’ 자를 추가로 붙인다. 반면 신형 우선주는 ‘우B’라고 알파벳을 하나 더 추가해 구분한다. 그리고 우선주의 종류가 여럿일 경우에는 2번째부터는 2, 3, 4 등 종목명에 숫자가 들어간다.

 

현대차 우선주 들여다보기

 

우선주가 더 싼 이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을 뿐 아니라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대체로 보통주에 비해 일정 정도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할인의 정도는 시기와 기업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배당을 적절하게 지급하는 기업의 우선주는 할인폭이 30~40%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의 경우 2015년 배당수익률이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서 1% 이상 높았다. 이는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보다 30% 가량 할인되어 형성된 영향이 크다. 장기적으로 배당주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우선주가 주가도 할인받고, 배당금도 조금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보통주에 비해 투자 메리트가 있다.

 

 우선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예전에 기업들이 배당을 소홀히 하던 때에는 우선주의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배당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7월부터 ‘우선주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우선주지수와 코스피200지수의 추이를 보면, 약 7년 동안 우선주지수가 100%p 이상 추가 상승했다. 이처럼 우선주의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대표 우선주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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