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낳는 머니 머신 만들기
분산은 기본 적절한 종목 배분이 최고의 수익을 낸다
라고 생각하여 그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그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절반을 차지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 할인 판매 종목의 주가 동향에 포트폴리오 전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10종목에 균등 분산투자한다는 규칙을 세움으로써 아무리 저평가되어 매력적으로 보이는 주식이 있어도 필요 이상으로 사들이지 않도록 제동을 걸고 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하거나 50종목이나 100종목 이상 과도하게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자산운용에서 분산투자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제정신이라면 할 짓이 아니며 귀중한 투자 자금으로 도박을 하는 꼴이므로 아무리 자신이 있더라도 삼가야 한다.
과거 수년을 되돌아보면 일본의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①에너지주, ②바이오주, ③소매주, ④IBM주가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열풍이 종식된 이유와 하락폭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① 에너지주
고배당을 노릴 수 있어 주목을 받았지만, 원유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lips)나 킨더 모건(Kinder Morgan) 등의 석유주가 직전 최고가 기준으로 각각 마이너스 61.92퍼센트, 마이너스 70.68퍼센트나 대폭락했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도 감액함에 따라 배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당황하며 손절매해야 했다.
② 바이오주
장기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었지만, 미국 대선이 있던 해(2016년)에 약품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바이오주 열풍이 종식되었다. 그 결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직전 최고가 기준으로 한때 마이너스 46.25퍼센트까지 폭락했고,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윌리엄 애크먼이 집중투자했던 캐나다의 제약회사 밸리언트(Valeant)의 경우는 직전 최고가 기준으로 마이너스 96.83퍼센트라는 대폭락을 기록해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는 수준이 되었다.
③ 소매주
저평가되었다며 자칭 가치주 투자자들이 투자했던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Macy’s)와 운동화 판매점 풋로커(Footlocker)는 아마존닷컴이 약진하면서 직전 최고가 기준 마이너스 74.61퍼센트와 마이너스 63.08퍼센트나 폭락했다.
④ IBM주
‘버핏이 투자하고 있다’는 이유로 IBM에 집중투자했던 한심한 투자자들은 2013년에 직전 최고가에서 마이너스 43.68퍼센트나 폭락하는 가운데 패닉 셀을 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집중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직전 최고가 기준으로 마이너스 46.32퍼센트나 폭락함에 따라 망연자실해서 자신의 증권사 계좌조차 조회해 보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FAAMG 등 특정 종목이나 섹터가 상승하면 경험이 적은 투자자일수록 “그때 아마존이나 애플에 투자했더라면…….”이라며 아쉬워한다. 상상 속에서는 손해를 볼 일이 없지만, 안일하게 집중투자를 했다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곳이 주식 시장이다.
저평가 종목과 배당 수익률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인덱스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고평가된 종목을 피하고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미숙한 투자자일수록 ‘PER이 낮은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면 언젠가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안일하게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PER은 EPS(주당 순이익)의 몇 배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략 15배 정도가 적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PER이 20배 이상이면 ‘고평가’, 반대로 PER이 10배 이하라면 ‘저평가’로 판단한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내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면 성공률이 높다고 하므로, PE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PER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로 제러미 시겔이 쓴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에 따르면, 1957년 12월 말부터 2006년 12월 말까지 59년 동안 S&P500지수에 채용된 500종목을 PER이 낮은 순서대로 다섯 그룹으로 나눠서 조사한 결과, PER이 낮은 종목일수록 높은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던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PE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PER이 높다고 해서 전부 꽝인 것도 아니다. 애초에 저PER 주식은 미래의 이익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위험한 주식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주식에만 투자했다가는 언젠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015년경에 열풍이 불었던 바이오 섹터의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GILD)는 미래의 이익 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PER이 10배를 밑돌게 되었는데, 이것을 저평가로 착각하고 사들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주가는 그 후에도 부진을 거듭해, 다우존스지수가 과거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2015년의 최고가보다 30퍼센트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PER이 높은 주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고평가인 것도 아니다. 에너지 섹터라면 원유 가격 폭락이 원인이 되어 일시적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원유 가격이 회복된다면 실적도 회복될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 일시적으로 고PER 주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PER을 가치의 척도로 이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며, 왜 그 PER이 되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안일하게 PER만 보고 저PER 주식에 뛰어들거나 고PER 주식을 무조건 멀리하지 않기 바란다.
또한 가치의 판단 재료로 배당 수익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배당 수익률은 ‘DPS(주당 배당금)÷주가’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DPS가 1달러이고 주가가 40달러일 경우 배당 수익률은 2.5퍼센트가 되는데, 주가가 20달러로 폭락하면 배당 수익률은 5퍼센트로 크게 상승한다. 즉, 배당 수익률이 높다는 말은 주가가 저렴해졌음을 의미하므로 가치의 척도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배당 수익률에 착안한 투자법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다우의 개 투자법’이다.
‘다우의 개 투자법’은 1990년 마이클 오이긴스(Michael O’Higgins)가 제창한 투자법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들어간 30종목 가운데 가장 배당 수익률이 높은 5종목에 투자하고 1년에 딱 한 번만 종목을 교체한다는 투자 전략이다. 배당 수익률과 주가의 관계에 착안한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우의 개 투자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배당 수익률이 높고 저평가된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반등해 연말에 종목 교체 대상이 되면 평가수익에 20퍼센트의 세금이 부과될 뿐만 아니라 종목 교체를 위해 매매 비용이 발생한다. 아울러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라는 것은 미래의 실적 전망이 악화되었음을 의미하며, 그런 종목은 장래에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즉 주가가 더 하락해서 저평가 상태가 되었는데 배당을 줄인 탓에 배당 수익률 상위 5종목에 들어가지 않아 투자 대상으로부터 제외되는 등의 문제도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배당 수익률이 매우 높은 고배당주 중에는 배당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실적이 회복되어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도 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달려드는 것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으니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도 된다. 물론 허들이 높을수록 성공률은 낮아지기 때문에 권하지는 않는다.
사업의 경쟁우위가 높은 종목을 찯아야 한다
경쟁 우위성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알 수 있을까? 이것은 동업 타사에 비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의 마진이 지속적으로 높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결산서에는 ‘손익 계산서’, ‘재무 상태표’, ‘현금 흐름표’, 세 종류가 있다.
‘손익 계산서’에는 매출액이나 영업 이익 등이 기재되어 있는데, 분식 결산 등 부정 회계를 하는 기업은 대체로 이 ‘손익 계산서’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2017년에 후지필름 HD가 해외 자회사의 매출액을, 2016년에 도시바가 이익을 과다 계상한 것도, 2011년에 올림푸스가 과거의 손실을 최근의 M&A 실패에 따른 손실로 계상해 분식 결산을 한 것도 전부 ‘손익 계산서’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손익 계산서’를 ‘회사의 의견’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금 흐름표’는 ‘대차 대조표’라고도 하며, 자산이나 부채 등 회사의 체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금 흐름표’는 현금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므로, 실제로 기업에서 돈이 얼마가 나갔고 얼마가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현금 흐름표’는 조작하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cashflow)은 이 ‘현금 흐름표’에 기재된다. 이것은 기업이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얻은 매출액 중 영업에 필요한 비용을 빼고 실제로 기업이 얻은 현금의 수지(收支)를 가리킨다.
기업은 아무리 이익을 냈더라도 수중에 돈이 없어지면 현금 흐름이 막혀 도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나타내는 영업 현금 흐름은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별 종목에 투자할 경우, 이 영업 현금 흐름이 매년 흑자이며 착실히 증가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그 기업에 지속적이고 안정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경쟁 우위성이 높은지 어떤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경쟁 우위성이 높은지 어떤지는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높은지 어떤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은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눠서 구하는데, 이 수치가 계속적으로 15퍼센트 이상이면 경쟁 우위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나 매출액은 각 증권사의 기업 정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높다는 말은 가격 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나 제품·서비스로 이익을 내고 있을 의미하므로 경쟁 우위성이 높은 비즈니스를 보유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높은 종목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높은 기업은 대개 IT 섹터에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포트폴리오가 IT주로 가득해져 특정 경기 국면에서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무작정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높은 순서대로 선택하지 말고 섹터 분산을 고려하면서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비교적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 어느 것이 적합할까
투자 스타일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다. 기업의 내재 가치에 주목하는 가치주 투자와 기업의 성장에 주목하는 성장주 투자다.
두 가지 투자 방법 자체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각의 투자 스타일에 맞게 행동할 필요는 있다. 가치주 투자는 주가가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고평가된 주식을 사서는 안 되며, 빈번하게 매매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런 까닭에 단기간에 큰 이익을 노리기보다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주가가 적정한 가격이 될 때까지 끈기 있게 보유함으로써 자산을 최대화하는 투자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낼 수 있을까? PER이 낮은 주식을 찾거나 고배당주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투자 공부를 조금 하는 정도로는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가치주 투자를 시작하려는 투자자는 주가를 효율적 시장 가설에 맡기고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에 사고자 노력하기 바란다.
가치주 투자를 실천하고 싶다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높은 코카콜라나 존슨앤드존슨을 그냥 현재의 주가로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다만 가치주를 장기 보유하기 위해서는 역시 나름의 각오가 필요하다. 매일 투자 공부를 함으로써 자신감을 키우면 좋을 것이다. 가령 2015년 12월에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나 2016년 6월에 영국이 EU(유럽 연합) 탈퇴를 결정했을 때처럼 주식 시장이 순간적으로 급락하는 상황이 있다. 가치주 투자자라면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보유 주식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경험이 적고 미숙한 초보 투자자는 패닉에 빠져서 가치주 투자의 개념을 잊어버리고 주식을 팔아치운다.
이처럼 가치주 투자는 우량주를 사서 그저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되므로 간단해 보이지만 조정 국면이 찾아올 때마다 가치주 투자자로서의 각오를 시험받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강한 신념이 필요하다.
한편 성장주 투자는 가치주 투자와는 완전히 별개의 방식이다. 중요한 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치는 무시해라.
2 성장주에 주주 환원(배당)을 요구하지 마라.
3 PER이 낮은 성장주에 안일하게 달려들지 마라.
4 하나의 섹터에 집중투자하지 마라.
5 이익 확정·손절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따르라.
대표적인 성장주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등이 있는데, 이들 종목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므로 인컴 게인을 기대할 수 없는 대신 이익 성장에 따른 캐피털 게인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성장주에 투자할 경우, 가치주 투자와 달리 PER이나 배당 수익률 같은 가치의 척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주 투자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이익 성장에 기대를 거는 측면이 있는데, 이익 성장을 기대하는 종목은 자연스럽게 PER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PER이 과거 2년 동안 줄곧 수백 배로 고평가 상태였음에도 같은 기간 주가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한편 PER이 낮은 성장주는 많은 투자자가 이 종목에 대해 이익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혼자서만 저평가라고 생각해 뛰어들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가령 최근의 예로는 미국의 대형 운동화 판매점 풋로커의 주식을 PER이 낮다는 이유로 사들인 투자자들이 있다. 매수 이후 풋로커의 주식이 계속 폭락하는 바람에 그들은 결국 손절매를 해야 했다. 이전에도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의 바이오주를 단지 PER이 낮다는 이유로 샀던 성장주 투자자들이 있었는데, 역시 주가가 더 폭락해서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도는 성적을 냈다.
섹터 전체의 흐름이 좋을 경우 그 섹터에만 투자하는 성장주 투자자가 종종 있다. 지금이라면 IT 섹터가, 이전에는 바이오 섹터가 그랬다. 그러나 하나의 섹터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들 포트폴리오가 특정 섹터에 편중되어 있으면 그것을 분산투자라고는 할 수 없다.
성장주 투자는 가치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PER이 높은 주식에도 투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기세를 잃은 성장주는 크게 폭락하는 일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미리 설정한 손절 규칙을 반드시 지키면서 매매하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배당 재투자가 24배의 차이를 만든다
이처럼 장기 투자에서는 배당 재투자가 상당히 중요한데도 배당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 대부분 그 돈을 받아 용돈처럼 쓰거나 혹은 폭락 국면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식을 사려고 모아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락이 언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며,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두 번 다시 지금의 가격으로는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배당금을 모아 놓는 것은 기회 손실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에 1만 6,000달러였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불과 2년 만에 2만 5,000달러 근처까지 상승했다(2020년 7월 기준 2만 6,500달러 선). 배당금 재투자를 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본 것은 아니지만 늘어난 주식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월말이 되면 반드시 배당을 재투자하고 있다. 내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 말까지 약 2년 동안 올린 누적 수익액(세후)을 한 번 더 보기 바란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꾸준히 상승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을 전부 재투자에 돌림으로써 추가 매수한 분량의 주식에서 캐피털 게인과 인컴 게인의 혜택을 모두 누린 덕분이다.
또한 배당 재투자 전략은 약세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전부 연속 증배 종목으로,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나 2008년의 금융 위기 속에서도 계속해서 배당을 늘린 기업들이다. 그런 까닭에 약세장에서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고배당 수익률이 된 주식을 배당금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으며, 추가 매수한 주식은 다음 강세장이 찾아왔을 때 자산 증가를 가속시키는 장치가 되어 준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연속 증배주’와 ‘고배당주’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연속 증배주의 경우는 불황기에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므로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배당금으로 더 많이 살 수 있게 되지만, 고배당주의 경우는 불황기에 감배를 실시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가격이 내린 주식을 사려고 해도 배당이 줄어든 탓에 충분히 사들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투자를 할 때는 20년 이상의 연속 증배 실적이 있거나(즉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의 금융 위기 속에서도 증배를 실시했거나) 혹은 연속 증배 실적이 20년 미만이더라도 사업의 높은 경쟁 우위성을 배경으로 안정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기 바란다.
최강의 머니 머신을 만드는 3단계 종목
STEP 1 종목 수를 결정한다.
보유하고자 하는 종목의 수를 미리 결정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개인 투자자에게 최적의 종목 수는 8~16종목이므로 처음에는 10종목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을 권한다.
물론 처음에 정한 종목 수를 끝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다. 운용을 하다 보면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더 생길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많지만 않으면 된다.
STEP 1 경기 순환별로 종목 수를 결정한다.
다음에는 경기 순환별로 종목 수를 결정한다. 각각의 경기 국면마다 강한 섹터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회복 국면 IT주, 금융주
호황 국면 자본재주, 일반소비재·서비스주, 소재주
후퇴 국면 에너지주
불황 국면 생활필수품주, 헬스케어주, 통신주, 공익주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종목 배분을 결정한다. 예를 들면 ‘회복 2종목, 호황 4종목, 후퇴 1종목, 불황 3종목’을 설정하는 식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회복 3종목, 호황 2종목, 후퇴 1종목, 불황 4종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참고로 나는 ‘회복 1종목, 호황 1종목, 후퇴 1종목, 불황 7종목’으로 배분한 상당히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바이 앤드 홀드를 전제로 했고, 10종목이라는 비교적 적은 수로 포트폴리오를 디자인했기 때문에 한 종목당 변동률을 억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분산투자를 하는 종목의 수가 적을수록 한 종목당 변동률이 자산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8~10종목 정도로 분산투자를 할 경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적당하다.
STEP 1 개별 종목 을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개별 종목을 선정하는 단계다. 버핏타로가 엄선한 30개 종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각각의 종목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니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이제 마지막으로 개별 종목을 결정해야 한다. 특별한 대박 종목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돈이 돈을 낳는 머니 머신을 만들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우량주에 투자하기만 해도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나 역시 코카콜라나 존슨앤드존슨 등 모두가 알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미국 주식에 장기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투자자 중에는 포트폴리오가 너무 평범하다며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모두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우수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우수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므로 당당하게 투자하면 된다.
초보 배당 투자자를 위한 추천종목
● 애플: AAPL
스마트폰 ‘아이폰’이 매출액의 60퍼센트를 차지하며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높은 수익성과 안정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워런 버핏의 주력 투자 종목이 되었다.
● 마이크로소프트: MSFT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PC용 OS ‘윈도우’와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피스365’와 ‘애저’도 성장했다. 라이선스 등 법인을 대상으로 한 수입이 착실하며, 안정된 현금 흐름의 원천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 인텔: INTC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사. PC용 CPU의 세계 점유율은 80퍼센트에 이른다. 그러나 모바일용 CPU는 영국의 ARM에 고전하고 있다. 2014년에 증배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주다.
● IBM: IBM
IT 서비스 대기업. 불채산 부문에서 철수하면서 22사분기 연속 수익이 감소했지만, 이익률이 높은 클라우드, 분석, 모바일, 소셜, 보안의 전략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밝은 미래의 조짐이 보인다.
● 웰스파고: WFC
대형 소매 금융으로, 주택 대출이나 중소기업 융자 분야에서 미국 1위, 자동차 대출과 학생 대출 분야에서 미국 2위다. 은행으로서의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이며, 워런 버핏의 주력 종목이기도 하다.
● US 뱅코프: USB
미국 5위의 금융 지주 회사이자 소매 금융, 법인 대상 금융, 상업 부동산, 자사 관리·운용, 증권·결제 업무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익성이 우수하며, 앞으로는 안정된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 3M: MMM
거대 복합기업. ‘포스트잇’이나 ‘스카치 브라이트’ 등의 소비재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전기, 전자, 헬스케어, 통신, 자동차·교통, 사무실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속 증배 연수가 무려 58년으로 반세기 이상 배당을 늘려 왔다. 배당 성향은 약 50퍼센트로 감배의 우려는 없다.
● 유니온 퍼시픽: UNP
미국 최대의 철도 운송 회사. 업계 재편 이후 수익성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이 30퍼센트를 초과했다. 또한 연속 증배 연수는 7년으로 비교적 짧지만, 수익성이 개성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앞으로는 지속적인 증배를 기대할 수 있다.
● 캐터필러: CAT
세계 최대의 중장비 제조사. 수익의 기둥은 자원 개발·건설업자용 유압 셔블과 불도저이며, ‘CAT’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실적이 경기에 많이 좌우되는데, 앞으로 세계 경제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 에머슨 일렉트릭: EMR
전기·전자 기기를 제조하는 복합기업. 60년 연속 증배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연속 증배 종목이다.
● 홈디포: HD
세계 최대의 홈센터. 소매업계가 거대 인터넷 소매 기업인 아마존의 약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홈센터의 상품은 하나같이 덩치가 커서 인터넷 판매에는 부적합한 까닭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한 주택 시장의 호조를 배경으로 앞으로도 실적의 확대가 기대된다.
● 맥도날드: MCD
세계 최대의 외식 체인. 매출액의 일부와 임대료가 프랜차이즈 수입으로서 수익의 기둥이 되고 있어 이익률도 높으며 안정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연속 증배 연수는 40년이며, 감배의 가능성은 낮다.
● 엑손모빌: XOM
세계 최대의 석유 회사. 석유·가스의 탐사·생산, 연료·화학품의 정제·판매 등을 전개하는 수직 통합형 에너지 기업이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상류 부문이 수익을 벌어들이고, 하락하면 하류 부문이 뒷받침하는 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 셰브런: CVX
세계적인 석유 회사 중 하나. 엑손모빌과 마찬가지로 수익 통합형이지만 약간 상류 부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엑손모빌보다도 주가가 더 빨리 상승한다. 물론 반대로 원유 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엑손모빌보다 주가가 하락하기 쉽다.
● 프록터앤드갬블: PG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회사. 다채로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익률이 낮은 브랜드를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했다. 연속 증배 연수는 60년이다.
● 코카콜라: KO
세계 최대급의 소프트 음료 회사. 주력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필두로 한 상품이 전 세계의 소매점과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익률이 낮은 보틀링 사업을 프랜차이즈화함에 따라 수익과 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2018년 12월기 이후에는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펩시코: PEP
미국 최대급의 소프트 음료와 과자 회사. 영업 활동 현금 흐름 마진은 코카콜라보다 떨어지지만 소프트 음료와 과자로 사업 분산에 성공한 덕분에 탄산음료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익은 착실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PM
세계 최대의 담배 회사. 2008년에 알트리아 그룹의 미국 외 사업이 분리해서 탄생했다. 주력 브랜드인 ‘말보로’를 필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 브랜드 15개 가운데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 담배 ‘아이코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알트리아 그룹: MO
미국 최대의 담배 회사. 주력 브랜드인 ‘말보로’를 필두로 ‘라크’와 시가인 ‘블랙 앤드 마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와인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담배 회사는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라이벌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일도 없다.
● 월마트: WMT
세계 최대의 소매 체인. 미국의 저소득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저비용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IT화의 촉진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액과 고객 수 모두 개선되고 있다. 또한 신흥 인터넷 쇼핑몰인 ‘제트’를 인수함으로써 월마트의 인터넷 쇼핑 사업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 콜게이트-파몰리브: CL
가정용품 부문에서 미국 3위. 치약은 주력 브랜드인 ‘콜게이트 토털’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애완동물 용품 사업도 전개해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에 걸쳐 증배를 거듭하고 있다.
●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MDLZ
대형 식품 회사로, 비스킷과 초콜릿, 사탕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나비스코’와 ‘트라이던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 북아메리카 식품 부문을 분리함에 따라 지역별 매출액의 약 75퍼센트를 미국 밖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달러 약세 시 특히 강하다.
● 크래프트 하인즈: KHC
세계 5위의 식품 회사. 2015년에 치즈류의 크래프트와 토마토케첩의 하인즈가 합병해 탄생했다. 워런 버핏의 주력 종목으로도 유명하다.
● 존슨앤드존슨: JNJ
종합 헬스케어 회사. ‘의약품’, ‘의료 기기’, ‘생활용품’의 세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약품 부문에서 세계 5위, 의료 기기 부문에서는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밴드에이드와 리스테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애브비: ABBV
대형 바이오 제약 회사. 2013년에 애보트에서 분사되어 탄생했다. 류머티즘 치료약인 ‘휴미라’가 주력이다.
● 암젠: AMGN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 유전자 조작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약인 ‘엔브렐’과 백혈구 증식제인 ‘뉴라스타’다. 현금 흐름 마진이 40퍼센트를 초과할 만큼 경쟁 우위성이 매우 높다.
● 애보트: ABT
종합 헬스케어 회사. ‘유아용 분유·영양 보조 식품’, ‘면역 검사·측정 기기’, ‘입증된 의약품(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어 실적을 쌓은 특허 만료 의약품)’, ‘혈관계 의료 기기’의 네 분야를 기둥으로 다각화 경영을 하고 있다.
● AT&T: T
세계 최대급의 통신 서비스 회사. 과거에는 미국의 전화 사업을 독점했었지만 1980년대에 지역 전화 회사를 분리시켰다. 2005년에는 본래 산하였던 SBC 커뮤니케이션에 역인수되었다. 통신 요금이 주된 수익원이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미국 최대의 위성 방송 사업자인 다이렉TV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VZ
세계 최대급의 통신 서비스 회사로서 AT&T와 양대 산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4년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완전 자회사화했다. 통신 요금이 주된 수익원이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2015년에 온라인 회사인 AOL을 인수하고 미국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하는 등 인터넷 광고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 서던 컴퍼니: SO
미국 최대급의 전력·가스 회사. 전력과 가스를 합친 고객 수는 미국 2위인 900만 명이다. 현금 흐름 마진은 30퍼센트대가 넘으며, 배당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 규칙을 정하고 기계적으로 실행하라
예를 들어, 매달 마지막 금요일,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율이 낮은 종목을 5,000달러 추가 매수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 타이밍이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언제 투자를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주가나 가치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투자자일수록 ‘좀 더 저렴해진 다음에 사자’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바닥을 기다리거나 적절한 타이밍을 잡으려 하다가 결국 평생이 가도 추가 매수를 하지 못한다.
매달 주식을 추가 매수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반년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만 추가 매수를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미리 정해 놓은 규칙에 따라 정기적으로 종목 배분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왕초보 투자자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
투자금 몰빵
‘몰빵’은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초보자일수록 자신의 투자금을 전부 쏟아부어서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첫 투자에서 가진 자금을 전부 다 써버리면 주가가 폭락했을 때 추가 매수할 여력이 없으며 자산 전체의 변동률도 커지기 때문에 조금만 하락해도 패닉에 빠지기 쉽다. 투자금 몰빵은 강세장에서는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견디지 못하고 패닉 셀을 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바닥에서 사려는 욕심
일반적으로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주식이 바닥 가격에 왔을 때 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보통의 투자자가 바닥 가격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폭락하는 종목의 바닥을 노리기보다는 실적 개선을 확인한 다음에 사는 것이 낫다. 그 시점에는 바닥 가격에서 10~20퍼센트 정도 상승했겠지만, 그래도 그때부터 사기 시작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바른 방식이다.
더 떨어질까 겁나서 바닥 줍기를 못하는 것이나 주가가 반등한 뒤에야 사는 것이 꼴사납다거나 창피하게 생각된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경험을 쌓은 투자자는 바닥 줍기가 운에 의지하는 도박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고 올라올 때 매수한다.
팔랑귀 투자
주가가 천장을 뚫고 계속 오를 때는 시장 과열이 지적되기 때문에 추가 매수를 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은 2013년에 다우존스지수가 과거 최고치인 1만 4,000달러를 돌파한 이래 줄곧 시장 과열이 지적되고 있다. 2016년에는 저명한 투자자 짐 로저스가 “미국 주식은 명백히 고평가 상태이며 1년 이내에 폭락할 확률이 100퍼센트”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12월 말에 다우존스지수가 약 2만 5,000달러까지 상승했음을 생각하면 시장이 과열되었다든가 곧 폭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었냐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시장 과열을 경계해서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면 커다란 기회 손실을 본 셈이다.
시장이 과열되었다든가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은 틀릴 때도 많으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미리 정해 놓은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 따라 일관되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욕심때문에 배당 재투자 미루기
돈이 돈을 낳는 머니 머신을 만들고 싶다면 배당을 재투자해서 머신의 규모를 점점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런데 욕심 많은 투자자일수록 시장 과열이 지적되는 동안에는 주가가 좀 더 하락해서 저평가 상태가 된 뒤에 더 많이 매수하자고 생각하다 결국 배당금만 쌓아두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그러나 저평가 상태가 된 뒤에 주식을 추가 매수하려고 욕심 내다가 주가가 더욱 상승해서 영원히 추가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배당금은 정기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이 규칙을 일관되게 지키자.
잘못된 종목 분석
‘개별 종목을 분석할 때 과거의 실적이나 주가만을 보고 ‘이 종목은 실적 성장률이 엄청나구나!’라고 눈을 반짝이며 인기 종목에 집중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5년경에는 당시 열풍이었던 바이오섹터 외에도 월트디즈니나 나이키, 스타벅스, 언더아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멕시코풍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풋로커 등의 일반 소비재 섹터가 인기를 모았다. 금융 위기로 일반 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가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실적이 급속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5년 말까지 5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은 월트디즈니가 180퍼센트, 나이키가 193퍼센트, 스타벅스가 320퍼센트, 언더아머가 488퍼센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126퍼센트, 풋로커가 232퍼센트를 기록하며 S&P500지수의 63퍼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그 시기에는 이들 종목에 투자하고 있기만 해도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 2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을 되돌아보면 월트디즈니는 2퍼센트, 나이키는 0퍼센트, 스타벅스는 마이너스 4퍼센트, 언더아머는 마이너스 65퍼센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마이너스 40퍼센트, 풋로커는 마이너스 28퍼센트로 S&P500지수 평균인 31퍼센트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고작 몇 년의 실적과 주가 추이만을 보고 이 경향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되는 트렌드는 없다. 많은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하는 타이밍일수록 오히려 경계하는 편이 현명하다. 지금도 IT 섹터에서 그때와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과거 수년 사이 FAAMG를 필두로 주요 IT 종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강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다.
투자금 몰빵질투와 초조함에서 비롯된 성급한 투자
‘강세장에서는 누구나 쉽게 바이 앤드 홀드를 할 수 있지만, 약세장이 찾아오면 그때까지의 각오를 시험받게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 적은 미숙한 투자자뿐이다. 오히려 강세장일수록 더욱 시험에 빠지기 쉽다. 강세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는 투자 대상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방식에 불안과 불만을 느낀다.
최근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몇백, 몇천 배의 수익을 냈다고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가상화폐에 손을 댔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타인의 투자 성적에 초조함과 질투심을 느끼고 리스크가 높은데도 욕심에 눈이 멀어 덜컥 손을 댄다.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은 물론 중요하다. 다만 그 종목에 자산의 몇 퍼센트를 투자하느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금 5천만 원을 들고 있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100만 원어치 사고 그것이 1년 사이에 두 배로 뛰어서 200만 원이 되었다 한들 자산 총액은 5,200만 원(4퍼센트 증가)이 될 뿐이다. 그러나 5천만 원으로 주식을 4천만 원어치 사고 그 주식이 10퍼센트 상승했다면 자산 총액은 5,400만 원(8퍼센트 증가)이 된다.
“애초에 비트코인을 5천만 원어치 사서 두 배로 불렸으면 좋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1년 사이에 두 배가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면 한편으로는 1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날지도 모르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미래의 가치 상승과 수익을 기대하더라도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따라서 리스크가 낮고 더 많은 비중을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다른 사람의 투자 성적에 대한 질투심과 초조함에서 그때까지 일관되게 지켜왔던 투자 스타일을 쉽게 무너뜨린다. 그런 한심한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워런 버핏의 일화를 떠올린다.
몇 년 전,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의 투자 철학은 참으로 단순 명쾌하죠. 그런데 왜 아무도 따라 하려 하지 않을까요?”
이에 워런 버핏이 답했다. “천천히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꾸준한 적립투자와 배분조정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
배분조정
① ‘최저 비율 종목’이 뭘까?
나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포트폴리오의 최저 비율 종목을 5,000달러어치 추가 매수함으로써 각 종목의 비율이 균등해지도록 배분 조정을 한다. 이 ‘최저 비율 종목’이란 포트폴리오에서 평가액(자산을 시가로 평가해서 얻은 금액)이 가장 작은 종목이다. 각 종목의 평가액은 그 주가가 오르내림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평가액이 커지는 종목도 생기고 작아지는 종목도 생긴다. 그 결과 평가액이 가장 작은 종목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평가액의 순위를 높여 주는 것이다.
② 투자를 시작할 때는 배분 조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자산액도 적을 것이다. 추가 매수를 했다가 그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최고 비율 종목이 되어서 한동안 추가 매수를 못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래도 상관없다. 눈덩이를 굴리듯이 조금씩 자산액을 키워 나가면 추가 매수만으로는 최고 비율 종목이 되지 않을 것이다.
③ ‘최저 비율 종목=저평가’인 것은 아니지 않나?
포트폴리오의 최저 비율 종목이라는 것은 단순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지 본질적인 가치보다 저평가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본질적인 가치보다 고평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음에도 ‘최저 비율 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가 매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라 대체로 적정한 가격이 붙기 때문에 애당초 시장을 앞질러 가기는 불가능하다(아무도 닷컴 버블의 붕괴나 금융 위기를 회피하지 못했음을 떠올리기 바란다). 하물며 초보 투자자가 시장을 앞질러 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배분 조정을 우선하며 시장이 제시하는 가격으로 순순히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④ 보유 종목을 늘리고 싶어졌을 때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종목을 추가하고 싶어졌다면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가령 생활필수품 섹터가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 새로 추가하는 종목은 생활필수품 섹터 이외의 종목이어야 바람직하며, 불황 국면에 강한 종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회복 국면이나 호황 국면에 강한 섹터 중에서 선택하는 식이다.
⑤ 보유 종목을 매도하고 싶어졌을 때는?
팔고 싶은 종목이 있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중에 팔고 싶어질 것 같은 종목은 처음부터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전문가들이 우량주라고 평가한다는 이유만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주가가 급락했을 때 패닉 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경쟁 우위성이 높고,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알기 쉬우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나더라도 자신 있게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만 투자하기 바란다. 시장에 그런 종목이 많지 않아서 충분히 분산투자할 수 없을 경우, 나머지 투자금은 S&P500 ETF에 투자하는 식으로 분산하면 된다.
50년 이상 연속 배당한 기업
매달 배당을 받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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