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투자 성향이다, 포지셔닝별 매매 시점
사실 투자자마다 투자 방법이 모두 다르므로 이를 몇 가지 투자 포지셔닝으로 범주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자 기간은 크게 ‘초단기, 단기, 중장기, 장기’로 나누었다.
각각의 포지션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뭐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고른 종목이 어떤 포지션에 해당하는지에 따라서 매수와 매도 시점이 정해지기 때문에 종목을 고를 때 투자 기간에 따른 포지셔닝은 꼭 고려해야 한다.
1 . 초단기 포지셔닝(Feat. 단타)
가장 먼저 초단기 포지셔닝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혹은 했던) 매매법으로, 실시간 수급이나 뉴스 등을 보고 접근한다. 보통 하루를 넘기지 않거나 빠르면 초 단위로 매매하는 포지셔닝으로 ‘단타’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우선 단타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재미’다. 필자도 한때 단타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세상 쓴맛 다 보고 그만두기도 했다.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주식 하면 망한다.”의 표본이 단타가 아닐까 싶다.
물론 단타 매매만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 조심스럽지만, 단타를 주 투자 수단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음, 단타로 돈 벌 수 있지. 근데 우린 아니야.”
한번은 진지하게 단타에 대해 고찰(?)한 적이 있다. 투자라는 것이 ‘복리’ 때문에 하는 것인데, ‘단타를 잘할 수만 있다면 복리가 매일 일어나는 거니까 정말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욕심 없이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딱 1%씩만 수익을 내도 1년이면 1천만 원이 되고, 5년이면 1,500억 원이 되는데?
매일 수익을 내진 못해도 1년에 5배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진 않을까?’라는 망상을 거쳐 어느 순간 ‘할 수 있겠다’는 오만에 다다랐다.
물론 정확히 7일 차에 실패했다.
300만 원의 투자금으로 시작해 매일 실현 손익 3만 원을 목표로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검색하고 그날 트레이드할 종목들을 관심종목란에 넣어뒀다.
목표했던 3만 원에 도달하면 그날 매매는 멈추고 다음 날 매매를 준비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6일 차 되던 날까지는 꼬박꼬박 수익을 냈지만, 7일 차 되던 날 큰 손실이 나더니 8일 차, 9일 차부터는 원금조차 없어지기 시작했다.
벌 때는 3만 원씩 벌면서 잃을 때는 20만 원씩 잃어대니 수지타산이 맞을 리가 없었다.
어찌 됐든 그 뒤로 필자는 단타를 하지 않으며,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절대 추천하지 않는 포지셔닝이다.
2. 단기 포지셔닝(Feat. 스윙)
단기 포지셔닝은 앞서 설명한 초단기보다는 조금 더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포지션을 말한다.
흔히 ‘스윙’이라고 이야기하며, 특정 사건이나 이슈 혹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업을 매수해서 실적 발표 후 바로 매도하는 매매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때문에 반도체 생산 기업의 수혜를 예상해 매수하거나, A기업과 B기업이 큰 규모의 소송 전쟁을 하고 있는데 특정 기업의 승소를 예상해 매수하는 것이 스윙 매매다.
스윙의 범위는 정말 무궁무진해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아마 대부분 투자자가 하는 매매가 아닌가 싶다.
단타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기 투자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 스윙 매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스윙 매매는 보통 뉴스를 보면서 종목을 매수한다.
따라서 매일, 심지어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속보 등을 빠르게 접하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직장인보다는 비교적 자유 시간이 많은 대학생에게 유용한 매매법이라고 볼 수 있다.
장이 열리기 전 조간 뉴스를 챙겨보고, 저녁에는 그날 있었던 뉴스를 꼼꼼히 살펴봤다. 그렇게 얻은 정보들을 분석해 매수를 준비하는 것이 스윙 매매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뉴스에 나온 정보면 이미 모든 사람이 아는 정보인데 그 정보로 돈을 벌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이미 공개된 정보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능하다. 흔한 20대 대학생일 뿐인 필자도, 심지어 남들도 다 아는 네이버 뉴스를 통해 정보를 습득했지만 스윙 매매를 통해 꽤 괜찮은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스윙 매매의 원칙
➊ 내가 준비하지 않은 종목은 들어가지 말자. (왜 오르고 떨어지는지 모르면 매수하지 마라.)
➋ 손절 라인을 확실히 지켜라. (이슈를 선점했다고 생각했어도 일정 금액 이상 떨어지면 선점한 것은 아니다.)
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종목은 ‘뉴스’가 아니다. 실시간 검색어를 재료가 소멸되었다고 알리는 알림판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➍ 매도 시점은 매수하는 시점에서 생각하고 원칙을 지켜라.
재밌지만 신중해야 할 스윙
어찌 됐든 스윙의 장점 역시 단타와 마찬가지로 빠른 회전율로 단기간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재미 있다는 것이다.
내가 예상한 이슈로 이익을 얻게 되면 마치 내가 시장을 예측한 것과 같은 우월감과 더불어 계좌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매일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뉴스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다양한 시사 상식까지 얻게 되니 대학생으로서는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과장 조금 섞자면, 스윙 매매 한 달이면 벨라루스 대통령의 여동생 이름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 본인이 이슈를 잘못 예측하거나 남들보다 늦게 매수를 한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 주변에서 스윙 매매의 유혹에 휩싸이게 되는데 잘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
그 외에도 트럼프 관련주라고 했던 기업이 회장이 트럼프와 같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코로나19 관련주라고 했던 기업이 동물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인 경우도 심심찮게 봤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적이 아닌 특정 재료로 급등한 종목은 다시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의 관점에서 스윙 매매를 하는 건 좋지만, 본인의 투자금 중 일정 비율을 정해서 원칙을 세워놓고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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