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어느 주부의 주식 입문기 1

cherry-ai 2023. 4.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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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리딩의 함정

유료 리딩이란 말 그대로 유료로 주식을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 주식 투자 자문회사에 가입비를 내고 급등 종목을 추천 받는 식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개의 주식 카페에 들락거리며 추천주로 수익을 봤다는 인증 글들을 읽으며 사기는 아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며칠을 염탐했다. 수익을 인증한 카페 회원의 이전 글까지 샅샅이 뒤져 읽었다. 그랬더니! 그들도 나처럼 막 주식에 입문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시절이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이들은 한 패일 리 없다!

곧 첫 문자가 왔다. 딩동!

음? 매수가 뭔지 손절이 뭔지도 모를 때라 어리둥절했다. ‘얼마에 사라는 거지? 손절가는 또 뭐야?’ 갑자기 멘붕이 왔다.  다행히 환불을 하게되었다.

‘유료 리딩이란 게 쉬운 게 아니구나. 다시는 하지 말자!’ 결심하던 찰나 또 다른 광고 문자가 왔다. 

금융 연구원이라고 되어 있는 국가 산하 연구소와 같은 이미지에 무한 신뢰감을 느끼며 100만 원이 넘는 가입비를 내고는 주식 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주식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 유료 리딩 사이트에 가입한 것이다.

유료 리딩의 결말은 유료 리딩으로 물린 종목은 몇 년간 물타기 하여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온갖 마음고생은 덤이다.

 

뉴스에서 떠들썩한 종목은 거르고 보자

화제의 중심에 선 종목을 사지 않는 이유는 광고 효과 때문이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기업명도 계속 듣다 보면 친숙해지고, 친숙해지면 좋아 보이는 법이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뉴스에서 연일 떠들어대는 종목이면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래서 끝물에 가서야 너도나도 기대 심리에 휩싸여 매수를 감행한다. 기업의 가치에 비해 거품이 끼는 이유다.

이 외에 절대로 하지 않는 종목들이 있다. 따라 사면 저절로 수익이 날 것 같은 종목들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같은 셀트리온 3형제라 불리는 주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주식 카페에서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종목이다.

기업 대표에 대한 뉴스가 많은 종목을 피하라

기업의 뉴스가 아닌 대표의 뉴스가 포장되어 나온다면 피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물론, 재벌 기업은 예외다.

한방에 매수하다가는 지옥을 경험할 것이다

 

 

 

1단계. 주식 START

계좌부터개설하라

기업의 뉴스가 아닌 대표의 뉴스가 포장되어 나온다면 피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물론, 재벌 기업은 예외다.

 

투자 계획을 세워라

첫째, 총 투자금을 정한다

매월 이체까지 해 두니 의도치 않게 투자금은 늘어 갔다. 자신이 굴릴 수 있는 돈의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래서 투자금의 한도를 정해 놓아야 한다. 한도 이상의 금액이 모이면 주식 계좌에서 다른 여유 통장으로 이체해야 한다.

둘째, 월 추가 납입액을 정한다. 월 10만 원으로 정했으면 10만 원, 그마저도 어렵다면 5만 원도 괜찮다. 월급 통장에서 주식 계좌로 자동 이체를 걸어 두자. 그것만으로도 주식 계좌는 생기를 얻을 것이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듯이 돈도 계속 순환해야 불어난다. 돈은 돌고 돌아야 돈이다.

셋째, 매월 정산한다. 대부분 주식 매매 일지를 쓰라고 말한다. 

 

두부 한 모 값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속 편하다

초보일수록 한 주에 몇십 만 원에 달하는 주식보다는 매년 수익을 내면서도 주당 단가가 싼 주식을 사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 쿨하게 생각하라. ‘5,000원짜리 주식 10주를 사서 5만 원 까먹으면 외식 한 번 줄이지 뭐!’라고 말이다

다이소에서 만 원 쓰며 재미를 느끼듯 아무 종목이나 골라 1주를 사 보라. 시작이 반이다. 망설이다가는 영원히 주식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내가 쓰는 제품에 주목하라

이렇게 우리가 애용하는 제품의 기업은 대부분 상장이 되어 있다. 자주 쓴다는 말은 그 기업의 이익에 보탬이 되어 준다는 뜻이다. 내가 사는 게 곧 기업의 이익이라면 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싼 건 매수하지 않지만 이렇게 종목을 찾을 수 있다. 주부라면 알 수 있는 제품의 기업, 만인이 쓰고 있는 제품의 기업, 맘 카페 등에서 입소문 난 제품의 기업 등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내가 잘 아는 제품의 기업을 찾아보자. 종목에 대한 힌트는 일상에 아주 많다.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보면 그 회사가 앞으로 잘될지 안 될지 느낌이 오지 않는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쓰는 내내 영 불편하다면 그 종목은 관심 밖에 두고, 샀는데 효능이 좋아 계속 쓰게 된다면 수요가 있다는 말이니 그 기업의 주식을 사면된다. 소비자의 눈만큼 정확한 게 없으며, 그 소비자는 바로 나 자심임을 알자.

 

 

배당금을 주는 종목이 최고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배당금이란 ‘기업이 이익을 발생시켜 회사 내에 누적하여 온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기업의 소유주에게 분배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쉽게 말해 배당금이란 기업이 한 해 수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배당금을 주는 건 아니다. 또한 매년 배당금을 주다가 기업이 적자가 난 해에는 못 주는 경우도 있다.

1. 일단 배당주는 좋다!

2. 최근 3년간 일정한 배당금이 나왔는지를 보아라!

3. 연간 실적과 분기실적에 적자가 없는지 확인하라!

4. 이를 모두 갖추었다면 배당 수익률이 높을수록 좋다!

 

하루에 1주씩만 매수한다

좋은 기업은 오르고 내리는 걸 반복하면서도 언젠가는 오른다. 언제가 언제일지 몰라서 문제지만, 좋은 기업은 오를 거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니 애써 주식이 언제 오를지를 예측하려 하지 말자. 맞힐 수 없는 걸 맞히려고 애쓰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 ‘때 되면 오르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그래서 하루에 1주만 산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알 수 없으므로 일단 오늘 1주를 사 보는 거다. 오늘 산 주식이 오르면 기뻐하면 되고 내리면 1주 더 사면 된다. 다음 날도 반복한다.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이 있냐고? 주식은 수익을 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수익을 봤기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주식을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추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마이너스인 건 마찬가지라고? 명심해야 할 것은 내리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는 것이다(아주 가끔은 있다). 주가가 내려가면 평단가도 그만큼 내려가고, 내려갔던 주가가 오르면서 내 평단가보다 높아지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목표 달성이다. 수익은 나게 되어 있다.

 

주식은 절대로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늘 사서 내일 당장 소고기를 먹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물론 타이밍 싸움인 단타로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듯이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단타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종일 호가창을 보며 전업 투자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너무도 바쁜 직장인과 주부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애초에 불가능한 단타는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반드시 마이너스일 때 매수한다

주식에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하나다. 쌀 때 매수하고 비쌀 때 매도한다. 그렇다면 언제 싸다고 할 수 있을까. 기업 가치 등을 계산하기 복잡한데 주가가 싸다는 걸 어찌 알 수 있을까.

내 평단가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주가가 내 평단가 보다 싸면 매수하고, 내 평단가보다 비싸면 판다. 오로지 계좌에서 손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만 산다. 어제 산 주식이 오늘 수익이 나면 절대로 추가 매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종목을 어제 3,870원에 샀는데 오늘 1% 올라서 3,910원이 되었다면 아무리 비중이 작아도 더 사지 않는다.

간단하지 않은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고점 매수, 저점 매도의 고수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설사, 오늘 사서 내일 올랐다 해도 다시 내려가는 일이 다반사다. 그럴 때는 ‘아, 어제 올랐을 때 팔걸.’이라고 후회할 일이 아니다. ‘잘 됐다.’라며 신나게 1주 더 사면된다. 3,870원에 산 종목이 다음 날 3,910원까지 올랐다가 그다음 날 다시 내려서 3,850원이 되었다면 그때 산다. 오로지 내 주식 계좌에서 마이너스일 때만 산다.

주식 시장에는 이런 말도 있다.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것이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 사실이다.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지하실을 뚫고 벙커까지 구경하고 온 적도 있다. 하지만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니 내가 사면 떨어진다고 울지 말자. 마트에서 세일하는 상품을 득템할 때처럼 주식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라!

 

물타기란무엇일까

100만 원이든 1,000만 원이든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오르기는커녕 마이너스가 심해지면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존엄하게 버티면 언젠가는 수익이 난다고 하지만 과연 얼마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➊ 손해를 보더라도 매도한다.

➋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은 채 묻어두고 버틴다.

➌ 물타기 해서 평단가를 낮춘다.

 

물타기란 짠 국에 물을 타서 농도를 낮추듯 마이너스인 종목을 추가로 매수해 평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추가 매수와 물타기를 혼용해서 쓰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주식 초보 시절, 카페에 “추가 매수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한 주식 고수가 핵심을 찌르듯 댓글을 달았다. “그건 추가 매수가 아니라 물타기죠.”

1. 마이너스 폭이 크면서 비중이 작은 종목을 택한다.

2. 종목에 대한 뉴스를 찾아본다.

3. 한 종목만 공략한다.

4.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운다.

5. 평단가를 미리 계산해 본다.

 

즉, 추가 매수와 물타기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추가 매수는 ‘일정 기간에 소량의 금액을 매수하는 것이다. 종목의 보 유 수를 조금씩 늘려 간다는 의미로 적금을 붓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매수하는 법’이다. 반면, 물타기는 ‘단시간에 평단가를 낮출 요량으로 비교적 큰 단위로 한번에 매수하는 것이다. 내 계좌의 손익률이 낮아졌을 때 매수하는 법’이다.

 

 

매도는 매수보다 어렵다

첫째, 물타기로 인해 비중이 늘어났을 때는 비중을 축소한다는 마음으로 약익절한다. 약익절이란 조금만 수익을 보고 매도한다는 의미이다. 내 경우에는 1~3% 정도를 말한다. 애초에 물타기는 원래 사려했던 금액이 아니므로 평단가를 낮췄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종목당 500만 원까지만 사려고 했는데 700만 원까지 사게 되었다면 200만 원은 플러스로 전환했을 때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 둔다. 그래야 떨어질 때를 대비할 수 있다.

 

둘째, 횡보하던 주식이 급등할 경우에는 절반 매도한다. 주가의 급등은 호재성 뉴스로 인한 경우가 많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이 적용되는 순간이다. 호재성 뉴스로 오르고 나면 다음 날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기에 뉴스에는 파는 게 낫다. 대신 전량 매도하지 않는 이유는 내일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는 가져가다가 또 한 번 급등이 나오면 그 때 팔거나,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다시 서서히 비중을 늘려간다.

 

셋째, 꾸준히 상승할 때는 1주, 2주씩 판다. 추가 상승이 너무 불 보듯 뻔하여 ‘절대 안 팔 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누가 봐도 계속 상승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아주 소량은 판다. 주가를 움직이는 데는 대부분 세력의 힘이다. 세력이 주가를 들어올리기 전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물량이다. 개미들이 가지고 있는 물량을 뺏어서 덩치를 부풀린 다음 주가를 올리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물량을 줘야 주가가 오른다. 대신 소량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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