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주린이의 가치투자 - 좋은가격에 투자하기

cherry-ai 2023. 5. 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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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에 투자할 것인가 가격에 투자할 것인가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치투자를 지향하겠다 선언했다가 1년도 안 되어 투자철학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투자를 반복하면서 투자금을 녹여 없애는 사례가 너무도 많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했던 투자자가 혼란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테마주나 모멘텀투자의 수익률과 비교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격의 모멘텀, 즉 주가 상승 기세를 보며 투자하는 방법도 중요한 투자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격 상승세를 쫓는 모멘텀투자와 가치투자를 함께 묶어 전략을 만들고자 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물론 가치투자와 모멘텀투자 중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하기는 어렵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포트폴리오 편입 기준

가치투자는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 있으면 분석하여 포트폴리오에 편입합니다.

주가모멘텀투자는 주가의 기세가 강한 종목이 있으면 매매 포트폴리오에 편입합니다.

 

둘째, 가격의 합리성

가치투자는 저평가 종목을 편입하기에 적어도 바가지 쓴 가격은 아닙니다.

주가모멘텀투자는 가격 기세만 보고 투자하기에 극단적으로 고평가된 종목들을 편입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셋째, 가격 하락에 따른 손절매

가치투자는 저평가라고 판단한 종목을 편입해 추가 하락시 저평가가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일부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주가모멘텀투자에서는 주가 하락시 추가 매수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모멘텀이 꺾이면 바로 손절매를 해줘야 합니다.

모멘텀으로 매수한 종목을 보유하다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자식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이는 모순된 결정입니다.

모멘텀으로 진입했으면 손절은 필수입니다.

 

넷째, 가격 상승시 이익 실현

가치투자는 가격 상승시 점점 고평가 영역에 들어가기에 단계적인 이익 실현을 준비해야 합니다.

주가모멘텀 전략에서는 상승하던 주가의 기세가 꺾일 경우 수익 확보 매도인 익절Trailing Stop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다섯째, 수급 측면

가치투자 종목은 저평가될 때 매수하기에 매도가 많은 시기에 급매물을 싸게 살 수 있고, 주가가 상승하면 매수세가 많을 때 이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주가모멘텀 전략은 주가가 상승할 때 따라붙어야 하기에 쫓아 들어가야 합니다.

원하는 가격보다 높게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 주문 과정에서 가격충격비용, 슬리피지 등 간접 비용이 발생합니다.

추세가 꺾여 매도할 때는 매수 공백 속에 투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투자 측면

가치투자는 주가 하락 시 기다릴 명분이 있고 긴 시간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배당 및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가모멘텀투자는 제로섬 게임 구조를 가집니다.

주가 상승·하락 모멘텀을 토대로 매매가 진행되므로 누군가는 돈을 벌면 누군가는 돈을 잃는 제로섬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에서 손실이 지속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사라집니다.

 

자금 규모가 클수록 모멘텀투자의 메리트가 사라집니다. 다섯째 수급 측면에서 설명한 것처럼 모멘텀투자는 모멘텀을 추격해가며 매수·매도해야 하기에 스스로 가격 형성자Price Maker가 되고 맙니다. 투자 금액이 작은 경우에는 주문 한 번에 한 호가에서 체결이 완료되지만 자금이 큰 투자자라면 매수 주문시 가격을 몇 퍼센트씩 끌어올리게 되고 반대로 매도 주문시에는 가격을 폭락시키면서 주문을 급하게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스터 마켓은 변덕쟁이  

 

 미스터 마켓을 멀리한다면 감정을 배제하고 가치투자를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첫째, 금(禁) HTS, 금(禁) MTS입니다.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에 설치한 증권사 HTS, MTS과 증권정보 앱을 삭제하세요.

특히 스마트폰 MTS로 출퇴근길이나 화장실은 물론이고 언제든지 주가시세와 증권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유용한 도구이나 가치투자자에게는 마음을 뒤흔드는 원흉이죠. 과감하게 MTS를 삭제해 보세요.

시세를 접하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아예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둘째, 수수료가 비싼 증권사를 이용합니다.

당혹스럽지요?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서 이용하는데 왜 일부러 비싼 증권사를 이용하라고 하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모멘텀투자나 스윙트레이딩, 스켈핑 등에 비해 매매 회전율이 현격하게 적습니다.

그래서 증권사 매매수수료보다 호가갭이나 주문편차 등과 같은 매매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비용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수수료가 비싼 증권사를 이용할 경우 마치 넛지와 같은 효과가 발생하면서 무의식 속에 ‘수수료도 비싼데 이번 거래를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자리하게 됩니다.

가끔 미스터 마켓이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더라도 성급히 주문을 내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가치투자자들 중 매매 횟수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수수료가 비싼 증권사를 이용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셋째, 미스터 마켓을 이겨내기 위해 투자 현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세요.

투자의 현인을 만나는 방법은 책을 통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치투자 관련한 세미나를 통해서도 가능하며 유튜브에도 가치투자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좋은 채널들이 많습니다

특히 투자의 현인들이 직접 쓴 책들은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여러분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안정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만, 투자심리가 동요된 상태에서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때에는 가치투자 철학을 확고히 하거나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줄 유튜브 채널이나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는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며 가치투자 철학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도 좋습니다.

 

이런 방법 외에도 미스터 마켓의 소음을 이겨낼 다양한 노하우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미스터 마켓의 조울증을 이겨내고 나면 주식시장이 왜곡되어 만들어진 기회가 보일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배운 가치투자 지식들을 토대로 좋은 종목을 발굴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요. 2020년 3월 증시가 일순간에 밀렸던 그때, 미스터 마켓을 이겨낸 개인투자자는 정말 싼 주가에 그 기회를 잡아 큰 성과를 만들었지만 미스터 마켓에 휘둘린 투자자는 미스터 마켓이 유혹한대로 가장 싼 가격에 투매하고 말았습니다.

 


  투자의 안전판 안전마진  

 

미스터 마켓이 날뛰는 시장에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기업 내재가치 추정치에 비해 시장가격이 현격히 낮다면 안전마진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전마진은 쿠션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내재가치보다 현격히 낮은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니 하락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안전마진에 관한 개념3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1》에서도 제시되지만, 가치투자의 대가인 세스 클라만이 1990년대 출간한 《Margin of Safety》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안전마진을 계산할 때는 다양한 기업가치 평가 방법으로 측정하되, 되도록 보수적인 수치를 이용하기를 권장합니다. 

그 내재가치가 여러분이 세운 안전마진율보다 낮은 종목이라면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마진이 크고 충분하다면 기업가치 측정에 오류가 있더라도 심각한 오류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 1》에서 ‘미래 실적이 대폭 하락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다면 안전마진이 클 경우 미래 실적을 정확하게 예측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마음 편하게 매수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예로 든 가상의 기업이 배당할인모형으로 추정한 내재가치가 1만 원, 상대PER 기준으로 추정한 기업가치가 2만 원일 때, 이 중 보수적인 수치인 1만 원보다 몇 퍼센트 낮은 주가라면 안전마진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만약 안전마진율을 20%로 잡는다면 가장 낮은 기업가치 수치인 1만 원보다 20% 이상 낮은 8천 원보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낮다면 안전마진이 있는 종목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안전마진율이 크면 클수록, 즉 내재가치에서 할인폭을 크게 잡을수록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종목수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만큼 싼 것이기에 그 가격까지 내려오기 전에 이미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하여 채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미스터 마켓이 극단적으로 요동칠 때 모든 종목의 안전마진이 극단적으로 커집니다.

이런 상황에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안전마진이라는 버퍼 때문에 바로 튀어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대략 10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증시 대폭락 시기가 바로 안전마진이 모든 종목에 걸쳐 극단적으로 커지는 기회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2008년 금융위기 피크였던 10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03년 이라크전 사이, IT 버블 붕괴 피크였던 2000년, 1997~1998년 IMF 사태 당시가 안전마진이 극단적으로 크게 발생했던 시기였습니다.

안전마진이 충분하니 매수해도 하락 충격은 제한적이고, 적어도 기업가치만큼만 상승해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한국 증시에서는 대략 10년에 한 번씩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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