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공부의 질이다
‘공부 습관’은 시험에 필요한 공부만 시작하고 지속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데 필요한 많은 요소들을 관리하여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도 포함한다.
따라서 동기부여부터 시간관리, 체력관리, 감정관리 등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습관화해야 한다.
만점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시간관리였다.
만점자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공부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같은 경우 한정된 시간 안에서 정해진 범위를 완벽하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만점자들의 시간관리법이 알고 싶었다.
고등학교 3년의 수험 생활을 버티려면 체력이 기본이다. ‘체력이 곧 공부력’인 것이다.
그러려면 자투리 시간에 잘 쉬어야 하고, 자야 하는 시간에는 충분히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공부해야 할 순간에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밤에 졸린 데도 잠을 안 자고 공부하려고 눈에 파스를 바르는 학생도 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밤낮없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일찍 자고, 낮에 안 자는 게 훨씬 낫다.
어차피 하루 중 공부할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졸릴수록 집중력은 떨어진다. 차라리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효율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
지금 내가 당장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새벽 3시까지, 4시까지 해야 돼.’라며 공부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
결국 다음 날 아침에 피곤하고 순간적으로 공부의 양이 늘어나도 공부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절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만점자들의 수면 시간을 조사했는데, 실제로 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14분이었다.
평균 취침 시간은 새벽 12시 20분, 평균 기상 시간은 아침 6시 40분이었으며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있는 학생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졸면서 3시간 보내지 말고, 1시간 자고 2시간 만에 끝내라
잠은 충분히 잔다고 해도 쉬는 시간, 이동 시간,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는 공부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과연 이 시간들은 어떻게 써야 할까? 10분, 20분이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 시간에 쉬는 편이었을까?
진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한 거죠.
사람이 24시간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시간도 공부하는 시간만큼 잘 관리해줘야 해요
. 대신 앉아 있을 때만큼은 진짜 열심히 공부를 했죠.
저는 휴식도 학습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따지고 보면 수험 생활은 마라톤 같은 장기전이잖아요.
누구나 힘든 순간이 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공부할 때 휴식하는 시간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쉬는 시간, 이동 시간 10~20분 같은 자투리 시간에 굳이 뭘 하려고 하기보다 공부할 때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서 그냥 쉬어주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쉬는 시간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시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마저 편하게 내려놓고’ 진짜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쉴 때 손해 본다고 생각하거나 불안해하면 안 된다. 원래 쉬는 시간이다.
내 눈앞에 놓인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과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 바탕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가?
공부에는 중요한 두 축이 있다. 하나는 근성을 바탕으로 한 습관, 바로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버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앉아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의자에 앉아 있는 게 힘들어.’라는 생각이 들 때는 아직 공부 습관이 자리 잡지 않아 그런 것인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전자일 경우 일단 자리에 앉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후자일 경우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능 만점자들은 극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강도희 학생은 집중의 쾌감을 알고 있었다.
“몰입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은 날이 있어요.
6시간이나 공부했는데 몰입을 못한 날보다, 1시간 공부했는데 몰입한 날이 더 좋았어요.”
집중력도 개발하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는 능력이다.
처음에 40분 앉아 있기도 힘든 학생이 2시간 앉아 있을 수 있는 습관이 생기듯이, 집중력도 연습하고 반복하면 늘어서 하다 보면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래서 본인이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생체 리듬을 아는 게 중요해요.
그러려면 스톱워치를 활용해서 시간을 재보는 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20분까지 집중하다가 20분에서 40분 사이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걸 또 넘어가면 1시간 반까지는 쭉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자기 생체 리듬을 먼저 파악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올 때쯤 긴장을 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분위기를 바꿔주는 거죠. 자세를 바꿔줘도 좋고요.
그것도 아니면 다시 빠르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강제로 수학 문제를 푼다든지.
그런 식으로 시간을 넘기면 그 이후에는 또 관성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자기가 최대치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이라면 1시간 집중하고 5분 쉬고, 다시 1시간 공부하고 5분 휴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공부하면서 에너지를 쓴 만큼 중간에 휴식 시간을 줘야 다시 집중할 수 있다.
이처럼 자기한테 맞는 집중 시간을 찾아야 자신의 최대 역량을 끌어낼 수 있다.
집중력에도 커트라인이 있다
돋보기에 햇볕의 에너지를 모아서 초점을 맞추면 그 지점에만 온도가 높아져 타기 시작한다.
직장 생활도, 학교생활도 돋보기의 초점 같은 목표가 없다면, 우리가 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의미가 없어진다.
시간을 의미 있게 쓰려면 목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회사에서 10시간 근무 시간을 주는 것보다, 프로젝트를 끝내면 가도 된다는 목표를 주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당연히 후자의 직원들의 능률이 높다.
교재를 볼 때 자신의 수준과 해야 할 과제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한 것이 좋다. 몰입이 안 되는 것은 자신의 역량에 비해 너무 어려운 문제를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서다. 그렇게 되면 너무 어려운 문제 때문에 아예 공부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교재를 본다면 집중력이 좀 더 오를 것이다.
이런 방법 외에도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폰을 끄고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다. 공
부할 때 신경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공부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것 중 유일하게 평등한 것이 시간이다. 습관이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를 결정한다면, 집중력은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SNS는 ‘진짜로’ 인생의 낭비다
집중력을 기르고 싶다면 외부의 방해요소를 차단하라고 했다.
이때 특히 만점자들이 입을 모아 차단하라고 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퍼거슨이 이야기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그렇다.
스마트폰은 수험생에게 사치다.
만점자 중 피처폰을 사용하거나 휴대폰이 없는 비율이 53.3%나 차지한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10대 후반의 학생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학업 성적을 유지한 사람은 두 부류 중 하나였다.
학교나 학원에 휴대폰 반입이 안 돼서 실제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었거나, 자신이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 놓거나 집에 두고 다녀서 휴대폰을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경우가 이에 해당했다.
아주 간혹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만점자도 있었는데, 대부분 게임이나 SNS 같은 것에 관심 자체가 별로 없는 학생이었다.
사람마다 자신의 집중력에 해가 되는 것이 있을 거다.
게임과 노래일 수도 있고, 피해 의식, 경쟁심, 과도한 입시 정보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스스로 통제가 안 될 것 같다 싶은 것들은 잘 기억해두고 하지 않아야 한다.
눈앞에 두고 참지도 못할 것을 참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그런 환경을 피하면 어떨까?
사소하게는 내 주변에 휴대폰을 두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하루 동선을 짤 때 나의 공부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킬 만한 요소들을 없애는 것만으로 학업 성적은 올라갈 것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요소들을 찾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집중력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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