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미국주식] 배당컷은 언제 발생하나

cherry-ai 2023. 5.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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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가 안전 투자의 대표격으로 칭송되곤 있지만, 당연하게도 항상 안전하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주요 배당주들은 언제 배당을 삭감(배당컷)했을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는 게 향후 배당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이 힘들 때

 

배당컷이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이자 당연한 이유는 기업이 돈을 못 벌 때다.

기업실적이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거나, 경영진이 최신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할 때가 그 예다.

당장 버는 돈이 없으니 주주들에게 나눠주지도 못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을 운영하고 있는 L브랜드(LB)다. L브랜드는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되어 가는 시대에 오프라인에만 치중하는 우를 범했다.

‘오프라인 강자’라는 칭호를 내려놓질 못했던 것이다.

주 소비자들인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잘록한 허리와 긴 다리를 강조하는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LB의 실적은 나날이 감소했고, 2019년엔 전년 대비 배당을 50%나 삭감하기에 이른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GE는 한때 미국인들이 저축 대신 투자하던, 대표적인 배당주였다.

무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금을 돌려줬었다.

그러나 GE는 시대적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다.

전 세계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쓰겠다고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와 석탄 등 구시대 에너지 사업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고집했던 탓이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휘발유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사인하는 시대다.

이렇듯 GE는 계속해서 도태돼갔고, 2018년에는 배당금을 전년 대비 56%나 축소해 1주당 0.37달러를 줬다.

그러더니 2019년엔 여기서 89% 더 줄여서 단돈 0.04달러만 배당을 하기에 이른다.

2020년 GE는 매 분기 1주당 단 1센트, 원화로 11원을 돌려주는 초라한 기업이 됐다.

 

따라서 배당주를 투자할 때엔 당장 실적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 역시 따져봐야 한다. 

당장 들어오는 배당금이 크진 않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미래에 더 많은 배당금을 돌려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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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가끔 인력으로 어찌 되지 않는 위기가 닥칠 때가 있다.

자본시장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그렇다.

위기에 대비해 현금을 많이 쌓아뒀던 기업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당수 기업들이 휘청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럴 때 기업들은 현금을 확보하고자 배당을 축소하게 된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재너스핸더슨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전 세계 기업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3,822억달러(약 420조 원)로 지난해 대비 1,081억달러(22%)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배당금 기준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카지노업체인 라스베가스샌즈(LVS)가 대표적이다.

‘라스베가스’ 하면 모두 카지노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는가?

실제 라스베가스샌즈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2017년 이후 한 번도 분기 매출이 30억달러(3조 3천억원)를 밑돈 적 없던 회사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 자체가 봉쇄되면서 카지노를 찾는 사람이 급감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2019년 4분기만 해도 35억달러(3조 8,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라스베가스샌즈는 2020년 1분기 실적이 18억달러(2조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친다.

심지어 2분기엔 9,800만달러(1천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빈 곳간에 배당금 줄 여유는 없었으니 라스베가스샌즈는 2020년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EL) 역시 대표적 사례다.

에스티로더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배당금을 올려왔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실적이 급감해 급기야 배당금 줄이기에 나섰다.

원래 분기별로 배당을 주던 에스티로더는 2020년 6월 배당은 건너뛰었다.

그나마 9월과 12월엔 각각 0.48달러, 0.53달러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렇듯 경제위기가 닥치면 큰 기업이라고 해도 별 수없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리얼티인컴(O) 등 배당을 삭감하지 않는 기업도 있으니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위기에 강한 기업이 꾸준한 배당으로 보답하는 법이다.

 

정부의 정책 때문에

 

정부의 정책 역시 실적과 배당에 영향을 준다.

정부의 규제 때문에 실적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고, 정부가 직접적으로 배당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WFC)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을 때 은행들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자본을 갖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당장은 충격을 견뎌낼 만한 충분한 자본이 있지만, 연준은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을 쌓아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은행에 더 이상 배당금을 늘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웰스파고는 연준의 해당 지침에 따라 2020년 3분기 배당금을 주당 0.51달러(2020년 2분기)에서 0.10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규제로 실적에 타격을 입어 배당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총기회사 스텀루거(RGR)가 그 예다. 총기난사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 미국에서는 총기규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2016년 스텀루거의 실적은 반짝 반등해 배당금도 전년 대비 57%나 증가했던 적이 있다. 당

시 총기규제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며 앞으론 총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시민들이 미리 총을 사재기하려고 달려간 탓이다.

그러나 2017년 총기규제 반대자가 백악관과 의회 등 요직을 차지하자 이러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사재기 수요도 급감해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스텀루거 배당은 2017년 다시 전년 대비 21.4% 줄어들기에 이른다.

 

이렇듯 배당주 투자도 결국 종목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 어떤 이슈들이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배당주로 유명하지만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정책에 휘둘리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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