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사이클이란 무엇인가?
① 경기순환의 네 가지 국면
네 가지 국면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주식시장 사계절이나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경기 사이클보다 한걸음 앞서 움직인다는 점이 다르지요. 사실 경기 사이클은 주식시장 사계절 모형보다 더 자세한 경제 상황을 보여 줍니다. 경기순환 사이클과 주식시장 사계절 모형을 함께 이해한다면 증시 상황을 더 체계적으로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국면인 경기 회복기는 경기 바닥론이 증가하면서 자금 수요 또한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기대감으로 설비투자를 하고 기업 생산량도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슬슬 경제에 온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지요.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기 전에 금융장세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국면인 경기 활황기는 기업투자와 생산량의 증가와 함께 실업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피고용인들의 수입(월급)도 증가하면서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경기 활황이라는 말처럼 국민소득도 증가하는 훈훈한 상황 속에 자금 회전률도 높아지면서 통화량이 증가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장세로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한편으로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역금융장세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 국면인 후퇴기에는 과잉투자로 인한 재고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재고증가는 자연스럽게 R&D 감소 및 시설투자 감소 등으로 이어져 실업률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는 와중 주식시장은 먼저 움직여 역금융장세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이러한 경기 사이클을 학습한 투자자의 투매 속에 역금융장세는 역실적장세로 전이되어갈 것입니다.
네 번째 국면인 침체기에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바싹 움츠러들어 있습니다. 기업들은 생산량을 최소화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가계 소비도 급감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이윤 감소와 적자기업 증가 상황이 발생합니다. 재고 또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니 물가는 하락세를 보이지요.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기 시작하고 그 자금이 주식시장에 먼저 들어오면서 금융장세 초기 모습이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② 다양한 경제 사이클
경기를 4개 국면으로 나누었지만 경제 사이클은 시각에 따라 더 다양한 사이클이 관찰됩니다.
짧은 시계열로 바라보면 대략 40개월 주기로 경제사이클이 형성되는 키친 파동(2년~6년)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조금 긴 사이클에서는 10년 주기로 관찰되는 주글라 파동, 이보다 긴 20년 주기의 쿠즈네츠 파동 그리고 대략 50년이라는 초장기 주기로 사이클이 형성되는 콘트라티예프 파동 등이 있습니다.
(1) 키친 파동
조셉 키친은 1890~1922년의 기간 동안 영국과 미국의 어음교환액, 도매물가 그리고 이자율의 변동을 분석하여 장기 사이클인 주글러 파동과 콘트라디예프 파동 외에 대략 40개월 주기의 단기 파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키친 파동은 단기 주기이기 때문에 소순환Minor Cycle이라고도 부릅니다. 키친 파동에 의한 소순환은 재고투자의 순환적 변동이 경기 변동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금리와 유동성 영향으로 경제 사이클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업투자·고용창출은 재고순환 사이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습니다.
(2) 주글라 파동
키친 파동보다 더 긴 주기의 중기 파동 이론이 있는데, 이를 주글라 파동6(혹은 쥐글라르 파동)이라고 합니다. 주글라 파동은 프랑스 경제학자 주글라Joseph clement Juglar가 발견한 8~10년 주기의 중기 경제 파동입니다. 1803~1882년 사이의 가격·이자율·금 가격·중앙은행 잔고 등을 분석한 결과 일정 주기로 호황-침체-파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투자된 설비가 10년이면 노후화되면서 경기 사이클이 만들어진다는 개념이 반영된 이론입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종종 10년 위기론의 근거 중 하나로 주글라 파동이 등장하곤 합니다.
(3) 쿠즈네츠 파동
주글라 10년 사이클보다 한 단계 긴 장기 사이클부터는 금리나 재고자산보다 더 큰 개념에서의 경기 사이클 개념이 도입됩니다. 쿠즈네츠7는 인구 증가와 건축물 수명을 고려하여 변화하는 건축순환주기라는 것을 설정했는데, 이 건축순환주기에 맞춘 20년 주기로 경제가 순환하는 사이클을 발견했습니다. 이 20년 주기의 장기 경제사이클을 쿠즈네츠 파동이라 부릅니다.
(4) 콘트라티예프 파동
쿠즈네츠 파동보다 더 긴 초장기 경기사이클 이론이 있습니다. 콘트라티예프 파동8입니다. 그의 경기 사이클 이론은 40~60년이라는 초장기 사이클입니다. 경제 사이클의 원인으로는 금리, 유동성, 재고, 설비 등이 아닌 산업과 기술의 혁명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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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2010년의 IT 및 통신기술 혁명이라고 경제학자들이 평가하기도 합니다. 2010년대부터의 콘트라티예프 파동은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의 기술혁명이 만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③ 경제 사이클 이론의 모순점
경제 사이클은 경제를 읽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되 절대적인 공식처럼 맹신하면 안 됩니다. 특정 사이클 이론에 매몰될 경우 실제 주식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의 사계절과 유사한 키친 파동 그리고 이를 결합한 형태인 주글라 파동이 투자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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