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공부습관

학종 면접 준비와 유의사항

cherry-ai 2023. 4.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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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대비는 1학년부터 시작하라!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내신 성적을 평가에 반영합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내신 성적의 반영 비율은 서류 평가에서 약 23%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격자 발표를 하고 나서 평균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 평균은 2~3 등급 정도로 상향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만 보고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지원자의 평균 성적 분포가 그렇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에 그렇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물론 내신 성적도 평가에 반영하기는 하지만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체를 골고루 보고 평가하고자 노력하는 전형입니다. 내신 성적만 좋고 기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학생보다는 내신은 그리 좋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교과활동 영역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수행한 교과 수업 결과를 정리해봅니다. 각 교과별 내신 성적을 정리해보세요. 등급의 높낮이만 보시면 안 됩니다. 각 교과의 이수자는 몇 명인지 평균이나 표준편차는 어떤지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그런 전문적인 용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각각의 교과 활동 내용입니다. 그것은 대체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즉 우리가 간단히 ‘교과 세특’이라고 줄여서 말하는 그 항목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실 그 항목에 기록된 것이 거의 전부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어떤 학생이 아무리 특정 교과에서 수행한 특별한 교육 경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할지라도, 그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세특에 남아있지 않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활동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1학년부터 학생의 모든 교과 관련 활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함께 꼼꼼하게 챙기셔야 합니다.

2학년까지의 교과 활동 영역을 정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세요. 특히 진로와 지원 전공 연관 교과에는 더 주목하셔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누락된 기록이 있거나 오류가 있다면 즉시 정정 요청을 하셔서 정확한 기록이 남을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부족한 교과 활동이 있다면 3학년 1학기를 마지막 기회로 알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최후의 기록이 3학년 1학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교과 활동의 충실도를 채워야 합니다.

 

 

 


면접 예상 질문

예상 질문을 만드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왜?’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 ‘왜’ 이 대학에 지원하십니까?

- ‘왜’ 이 학과에 지원하십니까?

- (학생부의 각 항목별로) ‘왜’ 이런 활동을 했습니까?

- (자소서의 각 문항별로) ‘왜’ 이런 활동을 썼습니까?

 

두 번째 질문은 ‘무엇’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 이 대학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 이 전공을 통해서 배우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 이 전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 (학생부 각 항목별로) 이 활동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 (자소서 각 문항별로) 이 활동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 다른 학생과 나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세 번째 질문은 ‘어떻게’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 이 대학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 이 전공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 이 전공을 위해 준비한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되었습니까?

- (학생부 각 항목별로) 이 활동의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 (자소서 각 문항별로) 이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게 되었습니까?

- 다른 학생보다 내가 더 전공에 적합한 학생임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습니까?

 

물론 실제 면접 질문이 모두 저렇게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자신의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 예상 질문을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의 질문은 육하원칙에서 ‘언제, 어디서, 누가’를 제외한 세 가지입니다. ‘고등학교 과정 중에, 학교에서, 내가’라는 고정된 답변을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면접관들의 면접 질문을 점검해보도록 합시다. 면접 질문은 주로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록된 내용 중 전공과 관련한 학생의 준비 정도, 학생의 이해도, 활동의 진위 여부, 활동의 과정 및 결과, 활동을 통해 변화된 내용 등으로 구성됩니다. 사실 학생들의 서류에서 볼 수 있는 정보 역시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면접 질문을 어떻게 만들까요?

 

면접 질문을 만드는 이유

면접 질문을 만드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입니다.

 

① 학생부 기록은 간단한데 자소서에는 상세하게 서술된 경우

② 학생부에 상세하게 기록되어야 할 것 같은데 지나치게 간단한 경우

③ 학생부 기재 활동의 동기나 계기가 궁금한 경우

④ 학생부 기록만으로는 활동의 과정이나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⑤ 학생부 기재 활동과 지원 전공과의 상관성을 확인하고 싶은 경우

⑥ 지원 학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확인하고 싶은 경우

⑦ 전공 연관성이 높은 활동인데 자소서에는 언급이 없는 경우

⑧ 학생부 기재 활동 중 전공적합성을 자세히 확인하고 싶은 경우

⑨ 학생부 기록 중 학생의 잠재력이나 인성 등을 확인하고 싶은 경우

⑩ 자소서에 언급한 학업계획이나 진로계획 등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경우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이런 틀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이 면접 질문을 만드는 원인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위에 언급한 ‘왜, 어떻게, 무엇을’이라는 기준을 토대로 면접 예상 질문을 구성해봅시다. 다음과 같은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시>

① 학생부 항목 선택 : 교과 세특 - <국어> 현대시의 다양한 표현 수행평가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소재로 PPT 자료를 만들어 발표함

② 자소서 기재 여부 : 1번 항목에 기재 - 국어 시간에 수행평가 과제로 윤동주의 <서시>를 PPT로 제작하여 수업 중 발표하고 친구들이 뽑은 최고 발표상에 선정되었음

③ 전공연관성 여부 : 있음(상, 중, 하 중 ‘중’ 정도)

④ ‘무엇을’ 중심 : PPT 제작과 발표 활동으로 창의성과 표현력 입증

⑤ ‘어떻게’ 중심 : PPT 제작 과정의 창의성, 발표 과정에서 드러난 독창성을 중심으로 전공적합성을 입증

⑥ ‘왜’ 중심 : 홍보는 매체의 전환과 응용이라는 측면도 있으므로 해당 능력을 입증하는 자료로 활용 가능하므로

⑦ 예상 질문 만들기

- 윤동주의 <서시>를 PPT로 어떻게 제작하였습니까?

- 그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제작과 발표 과정을 통해 학생의 어떤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거치는 것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어떤 면접 질문이 나올 수 있는지를 유추하기 위한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예상 질문을 만들기 위해 위의 예시와 같은 모든 과정을 다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사고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머릿속에서 저런 절차를 거쳐 예상 질문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지요.

예상 질문은 학생부의 거의 모든 항목에 대해 만드셔야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100개가 넘는 질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100개든 200개든 예상 질문은 많이 만들수록 좋습니다. 질문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기록에 대한 이해의 깊이도 설명의 내용도 풍성해지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서류 기반 면접 질문의 유형은 단순히 활동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 활동의 동기나 이유나 목표 등을 확인하여 지원자의 전공 수행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 활동의 내용에 대한 심화 질문을 통해 전공 수행 능력이나 논리력 또는 사고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 등으로 구성됩니다. 단순 사실 확인에서 과정과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을 확인하기 위한 수준으로 심화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예상 질문 역시 그런 세부적인 항목으로 발전하고 확산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점 면접 질문 심화하기

학생부 기재사항 중 어떤 항목을 중심으로 면접 질문이 어떻게 확산되고 심화 발전하는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지원 전공 : 생물학과

- 학생부 기재사항 : <교과 세특> 생물 -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 현상에 대한 수행 과제에서 ‘웹툰에서 발견한 생명현상의 특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웹툰을 소재로 한 PPT를 제작하여 발표하고 질문을 통해 수업을 재미있게 유도함

- 예상 질문

① 단순 사실 확인 : 생물 시간에 발표한 수행 과제 ‘웹툰에서 발견한 생명현상의 특징’에서 주로 발표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② 과정과 결과 확인 : 발표 내용은 특히 혈액 세포의 기능과 효과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이런 소재를 활용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수행 과제 발표 활동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습니까?

③ 논리적 사고력 확인 : 웹툰은 상상력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어떻게 현실의 과학 원칙이나 생명 현상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후속 질문 예측하기

면접 질문의 순서

면접 질문은 ‘시작 질문’과 ‘후속 질문(꼬리 질문, 추가 검증 질문 등으로 표현하기도 함)’으로 구성됩니다. 물론 모든 면접 질문에 반드시 후속 질문이 따르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후속 질문은 부정적인 경우와 긍정적인 경우로 구분합니다. 부정적인 경우는 시작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불확실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 시작 질문 :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답변 : 전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자 이 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단순하게 답변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다는 것은 드물게는 있다는 것이지요. 위의 답변은 무척 무성의하게 보입니다. 이런 부실한 답변에 대해서는 반드시 후속 질문이 따르겠지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이런 부실한 답변에 대한 후속 질문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면접을 성실하게 준비한 학생이라면 대체로 후속 질문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답변 내용이 전공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우에 해당 전공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후속 질문을 합니다. 답변이 아주 상세하고 면접관의 마음에 드는 경우에 지원자의 역량을 더 확인하고 싶어서 후속 질문을 합니다.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한 후속 질문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질문> : 국어 교과 모둠활동에서 ‘홍길동과 모세의 생애 비교’라는 주제로 발표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이 발표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 <답변> : 네, 그 발표 주제는 ‘홍길동전’ 수업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발표의 의도는 ‘영웅의 일생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영웅소설의 대표적인 주인공인 홍길동과 성경 속 이야기 중 대표적인 영웅인 모세의 생애를 비교하여 영웅의 일생 구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질문에서 후속 질문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 발표 활동에서 학생은 어떤 역할을 하였습니까?

- ‘영웅의 일생 구조’란 무엇인지 설명해보세요.

- 학생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 영웅소설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왜 성경의 인물인 모세를 비교 대상으로 결정했습니까?

- 발표 활동의 결과 학생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러한 종류의 후속 질문들은 계속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후속 질문들을 예측하고 준비하려면 면접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정리해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질문과 답변은 지원 전공과의 상관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같은 소재를 보더라도 지원 전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질문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활동 기록> (행동특성) 문학을 통한 학교 환경의 변화를 기획한 독특한 학생임. 문예부 부장으로 활동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시화전을 주관하였으며 학생들의 작품을 학교 환경 미화에 적극 활용하였음. 시화를 통한 환경 미화는 지역 신문에도 소개될 정도로 뛰어난 활동으로 평가됨.

 

위와 같은 기록이 지원 전공에 따라 어떻게 각각 다른 방식의 면접 질문으로 형성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문학과 등 어문학계열 학과>

- 문예부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 문학을 통한 학교 환경 변화 기획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 시화전에서 활용한 문학 작품들은 어떤 것이었으며,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 문학의 실용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본 것이 있습니까?

 

<실내건축 등 디자인계열 학과>

- 학교 환경 미화를 기획한 다른 사례가 있습니까?

- 환경 미화를 기획한 기준이나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경영학과 및 언론홍보학과>

- 문예부 부장으로 활동하며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 문예부 부장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정의를 내린다면?

- 지역 신문에서 주로 다룬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 자신이 신문기자가 된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쓸 것 같은가요?

 

 

 

 

 

좋은 답변이란

질문의 의도에 맞는 답변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면접 평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한다는 것은 면접의 핵심이 되기도 합니다. 대체로 숙련된 면접관은 한 가지만을 질문합니다. 그리고 후속 질문을 통해서 학생을 평가하고자 합니다. 활동의 동기와 결과를 동시에 묻거나 학생의 역할과 교훈을 동시에 묻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경우라 해도 결국 연관성이 있는 질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가 평가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입니다.

면접관의 마음속에 ‘그래,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이 바로 그거였어.’라는 청신호가 뜨도록 답변을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말은 많으나 쓸 말이 없는 경우나 열심히 답변을 하고 있지만 엉뚱한 산을 오르는 경우에는 면접관으로서 참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의면접의 경우에 답변의 방향이 어긋나면 즉시 고쳐주고는 합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바로 응답하기 전에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 질문하고 싶도록 유혹하는 답변입니다

사실 이런 수준의 답변은 쉽지 않습니다. 면접에 참여했다가 가끔 이런 학생들을 만나면 피로가 사라지는 경험을 합니다. ‘이 학생과 면접이 아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학생입니다. 학생의 답변과 관련해서 끝없이 더 질문하고 싶고 더 대화하고 싶은 학생이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수업에 참여하고 싶은 그런 학생을 만나면 참 행복합니다.

더 질문하고 싶도록 유혹하는 답변은 지원 전공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오랜 열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정말 그 전공을 공부하고 싶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진심을 담아 성실하게 수행한 학생의 생활기록을 토대로 합니다. 이런 답변 기술을 확보하려면 오랜 기간 꾸준히 준비하고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훈련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답변입니다

간혹 답변 내용이 완전하지는 않아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학생들을 만납니다. 과도한 긴장으로 더듬거리거나 불안 증세를 보이면서도 정말 그 공부가 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음성언어로 표현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약하지만 강력한 학업동기와 성취수준을 가진 학생들, 지원 전공에 대한 열정이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답변을 하는 것을 봅니다. 면접관들 역시 사람인지라 인정에 끌리기 쉽습니다.

물론 인정에 끌린 평가를 하는 일은 평가자의 자질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정에 끌려서 동정하는 점수가 아니라 충분히 발현되지 못한 그 학생의 진정성을 엿볼 수만 있다면, 더 노력해서 그 진정성을 제한 시간 안에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성은 면접 평가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덕목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 기억이 나지 않으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른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기억나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 사실 그것은 제가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 그와 관련한 다른 질문을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그 활동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 제가 그 책을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과 관련한 OOO 이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해드려도 되겠습니까?

- 제가 미처 예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라 당황스럽습니다.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 이론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OOO과 관련한 OOO이라는 책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려도 될까요?

 

모른다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직면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면접은 자신의 무능력이 노출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은 비록 부족하지만 여전히 그 학과에 대한 진정성과 적극성을 가지고 있음을 간절히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청각인상이 뚜렷한 답변입니다

논술은 글로 쓰는 면접이고 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가르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반드시 틀린 말도 아닙니다. 면접은 음성언어를 도구로 하는 평가 방식입니다. 논술 답안을 알아볼 수 없는 필체로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듯이 면접 역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발음, 뚜렷한 어조, 명확한 높낮이와 장단음을 사용한 적절한 음성언어 사용으로 청각인상을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훈련받은 성우나 아나운서처럼 말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답변을 명확하고 뚜렷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대답이라도 ‘네’, ‘예’, ‘녜’, ‘에’, ‘네네’, ‘은네’ 등등 다양하게 들립니다. 어떤 발음으로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가 선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하기는 평소 어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훈련할 수 있습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답변입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에 대한 안내를 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생략하라는 것입니다. 글에서 지켜야 할 수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소개서에 수식어는 불필요합니다. 면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길어지고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면 횡설수설하기 쉽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문장으로 말하면 듣는 사람이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과 마찬가지로 말도 역시 간결한 것이 좋습니다. 의미가 분명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필수적이지요.

 

자존감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답변입니다

면접 평가 역시 시험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긴장한 상태로 고사실에 들어옵니다. 그 긴장을 풀어주지 못하면 긴밀한 면접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생깁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겸손과 겸양을 좋은 덕목으로 가르치고 배워오기 때문에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 경우를 불러오기도 하지요.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표현, 자존감은 뚜렷하나 답변에는 겸양이 담긴 언어 표현은 평소 꾸준한 말하기 훈련으로 다듬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지원 대학과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담긴 답변입니다

앞서 진정성 있는 답변 부분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원한 대학에 대한 관심, 지원한 전공 학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 좋은 답변입니다. 자기소개서에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잘못 기록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듯이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원한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 교육목표나 특성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원 학과, 심지어 각 교수님들의 세부전공까지 파악하고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누가 얼마나 더 자신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가 하는 부분은 상식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음성언어와 몸의 언어가 일치하는 답변입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면접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준비한 답변을 정확한 언어로 겸손하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적어도 말하는 것과 몸짓이 일치하는 것만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떨기도 합니다. 면접관을 쳐다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자꾸만 시선이 분산되는 학생도 있습니다.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여기 저기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몸짓이 불안하면 말도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음, 저, 그러니까’ 등의 불필요한 표현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은 면접 훈련이 잘 되지 않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평소 어른들과 대화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과 대화를 자주 하시고 수업 중 발표나 토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런 습관을 고치도록 해야 합니다.

 

친절하고 성실한 답변입니다

간결하게 답변하라고 해서 단답형의 대답만 하고 말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가끔 있습니다. 너무 짧게 답변을 끝내서 아주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저 학생이 정말 간결하게 답변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저 학생은 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나보다.’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겸손하게 답변해야 하는 이중적인 표현처럼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고 성실한 답변을 하라는 조언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에 대한 답변은 항상 친절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그것은 학생의 인성 평가에도 작용하는 말하기 방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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