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공모주 일정 확인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누구나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바쁘다거나 몰랐다는 변명을 하기가 부끄럽게 되었다. 모든 재테크가 부지런함과 많은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공모주 청약은 더더욱 그렇다. 청약 및 상장일정은 한국거래소(kind.krx.co.kr)
에서 달력 모양으로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장외주식사이트(38.co.kr, ipostock.co.kr 등)
에서도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첫 번째로, 공모주 일정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시작해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짧은 기간에 청약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공모주 투자지만, 공모주 청약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종종 놓치기도 한다.
달력에서 회사 이름을 클릭하면 여러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데, 가장 먼저 ‘주관사’가 어디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수십여 개의 증권사가 주관사가 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매번 일정하지 않으며, 만약 그 주관사의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증권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청약 일정과 환급일을 체크해야 한다. 청약 일정에 맞춰 청약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 환급일까지 잠시 돈줄이 말라도 괜찮은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2단계.
증권사 계좌 개설
청약은 스마트폰 앱 MTS(Mobile Trading System)나 온라인 HTS(Home Trading System),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하면 수수료가 대부분 무료이고, 직접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 편리하기 때문에 아이디를 등록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영업점이나 전화로도 청약을 할 수 있으나 번거롭고 수수료도 발생하므로, 오랫동안 공모주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번 기회에 MTS나 HTS, 증권사 홈페이지와 친해져보자.
요즘에는 모든 증권사의 MTS 애플리케이션에 공모주 청약 메뉴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다.
3단계.
투자설명서 분석
공모주 청약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투자설명서를 반드시 읽어 봐야 한다.
모든 공모주가 적정가치 대비 싸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혹여 싸게 나왔다고 해도 성장 가능성이 없는 회사라면 주가가 많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다.
공모주가 상장한 첫날 시초가부터 공모가액을 하회하여 공모주 청약자들을 낙담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주식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일시적인 공모가액 하회의 경우 빠르게 공모가액을 회복하여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끝없이 추락하여 큰 손실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설명서 분석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상장예정인 공모주에서도 반드시 옥석을 가려내야 하며,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설명서 분석’이다.
SK바이오팜 같은 큰 기업들은 상장 전에 이미 목표가격이 제시될 만큼 많은 뉴스나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유망한 기업은 뉴스나 증권사에서 분석자료가 나오기는 해도 서로 공모가액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청약하는 주주가 직접 투자설명서를 보면서 분석해야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공모가액이 밴드 상단 또는 밴드 상단을 돌파해서 결정되었다면, 일단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공모가액이 많이 올라가서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공모가액이 올라갈수록 투자자의 안전마진이 작아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이 기업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재 공모가액도 싸다고 판단했을 것이니 밴드 상단 또는 밴드 상단 돌파가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도 201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스팩(SPAC)을 제외한 공모주 90개를 조사해보면, 공모가액이 밴드 상단을 돌파한 기업은 모두 12개였고, 2개 기업을 제외한 10개 기업의 시초가와 상장일 종가는 공모가액보다 높았다.
또한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액이 결정된 기업은 모두 48개 기업이었는데, 이 중 41개 공모주의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높았고 7개 종목은 상장하자마자 공모가액을 하회했다.
또한 시초가가 공모가액을 상회한 41개 기업 중 4개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공모가액 위치가 기업설명회에 참여하고 공모주 주식을 신청한 기관투자자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것으로 활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4단계.
청약 결정
지금까지 투자설명서를 보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투자설명서에서 이 정도의 내용만 검토해도 기업을 이해할 수 있고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그래도 확신이 잘 서지 않는 독자가 있다면 201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90개의 공모주 통계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반드시 이 통계자료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가정하에 투자의 힌트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① 공모가액이 밴드 상단을 초과하여 결정된 경우는 12번이었고, 2개 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높았다(시초가 평균수익률 51%). 이 중 한국바이오젠과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되었고, 지노믹트리라는 바이오기업만 시초가 상승률 9%로 가장 낮았다. 간편현금결제서비스 제공 기업인 세틀뱅크와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강화유리 제조기업 제이앤티씨는 모두 1,200군데가 넘는 기관투자자들이 몰려 밴드 상단을 뚫는 공모가액으로 확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상장 당일 시초가부터 내리막을 탔다. ② 공모가액이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경우는 48개 기업으로, 전체 표본 대비 약 53%에 해당한다. 이 중 6개 기업만 시초가액이 공모가액을 하회했고, 나머지 42개 기업은 모두 공모가액을 상회하는 시초가로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모바일게임 제작사, 드라마 제작사, 디스플레이소재 제조사, 공정자동화시스템 기업 등 4개 회사는 시초가부터 공모가 대비 10% 빠진 상태로 시작했다. 작품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방산업 악화에 따른 후방 제조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①, ②를 통해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60개 기업(전체 90개 기업 대비 2/3)에 청약했다면 약 67%의 확률로 시초가부터 수익을 볼 수 있었다.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했다면 성공확률은 100%일 것이다.
③ 공모가액이 밴드 하단에 미달하여 결정된 경우는 20번이었고, 그 중 7개 종목의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낮았다.
13개 기업 중 시초가가 공모가액의 20% 이상에서 결정된 사례도 5개나 될 정도로 투자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공모가액이 낮게 결정되어 싸다는 인식이 심어지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④ 공모가액이 밴드 하단에서 결정된 경우는 8번이었고, 이 중 5개 기업의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낮게 출발했고 나머지 3개 기업은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높았다.
③, ④를 통해 밴드 하단 이하로 공모가액이 결정될 정도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투자를 무조건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싸졌기 때문에 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⑤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 등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율이 70% 이상인 기업은 90개 중 30개사나 되었다.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30개 기업 중 7개사는 시초가가 공모가액보다 낮게 형성되어 상장 즉시 손실을 맛봐야 했다.
보호예수율이 77%를 넘는 기업은 10개였는데, 이들 모두 시초가가 공모가액을 상회했고, 이 중 5개 기업이 공모가액의 2배부터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상의 통계자료는 참고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청약에 대한 의사결정은 투자설명서를 잘 살펴보고, 증권보고서와 뉴스 등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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