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미국주식] 성장주의 주의할 점

cherry-ai 2023. 6. 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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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0일 기준 미국 빅테크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7조 3,683억달러에 이른다.

이게 얼마나 큰 규모인가 하면, 일본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 합(6조 6,257억달러)보다도 큰 것이다.

단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모든 상장사를 합한 규모보다 크단 얘기다.

 

 

빅테크의 가치를 끌어올린 건 성장 프리미엄 덕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매년 고작 1~3% 남짓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성장하는 기업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미래를 먹고사는데, 먹고살 미래가 도통 보이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 중인 기업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도 언택트 붐을 타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빅테크 기업들에 주목이 쏠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팔방미인에게도 단점이 없기란 불가능한 것. 도저히 나쁜 점이 보이지 않는 성장주에도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성장주는 성장에 쥐약(?)

 

성장주는 성장이 희소한 시대이기 때문에 각광을 받는 종목들이다. 

따라서 너도나도 성장해 성장이 흔해진다면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한다. 

경제가 성장하지 못할 때는 이익이 나오는 종목이 그나마 성장주뿐이라서 주가가 비싸도 꾸역꾸역 해당 종목을 살 수밖에 없지만 성장이 흔해진 시대엔 그동안 주가가 안 올랐던 종목 중에서 곧 실적이 오를 것 같은 종목들을 사면 되니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폭발적인 주가상승을 보였던 성장주들은 백신 임상 성공소식이 들려오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다소 기세가 꺾인다.

 

성장이 흔해지는 시대가 오는지 판별할 수 있는 지표가 있는데, 바로 금리다.

경기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금리가 오른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의 높은 주가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금리가 오르면 아무런 리스크를 지지 않는 국채로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구태여 성장주라는 높은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어지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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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들의 발을 묶어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 중국, 유럽이지만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초대형 IT 기업들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는 점이다.

‘빅테크’로 불리는 IT 기업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그만큼의 힘이 생겨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20년 10월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반독점 혐의로 고소했다.

미국 내 검색엔진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검색이나 광고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손잡고 타사 앱을 탑재하는 걸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미국 법무부는 2020년 12월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소규모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킹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향후에도 다른 IT 공룡들이 타깃이 될지 모른다.

 

이는 미국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중국 역시 2020년 11월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전격 무산시킨 데 이어 인터넷 플랫폼 반독점 규제 지침을 공표했다.

유럽은 이미 일찍부터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독주체제가 공고해졌다며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압박해온 바 있다.

각국이 빅테크 규제에 나서는 건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은 효율적인 경쟁이다.

 

예를 들어 현재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만 본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유튜브가 어느 날 몇몇 영상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규칙을 정했다.

그러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고 영상을 볼 수밖에 없다.

유튜브 아니면 이만큼 영상이 올라오는 플랫폼이 없으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영상으로 규모를 키운 유튜브가 이젠 그 덩치로 장사하며 돈을 받는 셈이다.

유튜브는 앉아서 돈 벌게 생겼으니 앞으로 별다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럴수록 동영상 서비스의 질은 낮아진다. 자본시장에 경쟁이 필요한 이유다.

 

심지어 빅테크 공룡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점점 날카로워져 가고 있다. 

빅테크가 기존 업체들과 공생하긴커녕 잡아먹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다. 

실제 미국에선 아마존의 주가가 오를 때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쓰러져갔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빅테크만 잘 살고 나머지 기업들이 죽어간다면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약자의 편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면 소수의 강자를 더 밀어줘도 나머지도 함께 성장하니 상관없겠지만, 절대 다수인 약자가 죽어가는데 소수의 강자 편만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시장에 우호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가고 조 바이든 정권이 새로 들어선 것도 빅테크로서는 고민거리다.

바이든은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앞으로 각 나라의 정부가 보다 강하게 빅테크 규제를 밀어붙인다면 빅테크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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