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거래시간
24시간 중 16시간은 열려 있다
미국의 정규시장(Regular trading hours)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간에 거래를 한다.
하지만 정규시장의 앞뒤로 시간 외 거래라는 또 다른 장이 열린다.
정규시장이 열리기 전인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는 프리마켓(Pre market)이 열리고, 정규시장이 닫힌 후인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진 애프터마켓(After hours trading)이 열린다.
프리마켓이 새벽 4시부터 열리긴 하지만, 대부분의 프리마켓 거래자는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거래한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보통 시간 외 거래(Extended trading hours)라고 통칭한다. 즉 정규장과 시간 외 거래를 모두 합치면 일일 거래시간이 새벽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6시간 열려 있는 셈이다. 참
이렇게 거래시간이 긴 것은 충분한 거래시간을 보장해줌으로써 가격왜곡을 막기 위함이다.
정규장이 닫힌 이후 기업에 큰 호재나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시간 외 거래가 없다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그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전 세계 시장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시대이기에, 바다 건너 나라에서 발생한 호재나 악재에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자유시장의 원리를 충실히 따르는 미국의 경우, 시장을 되도록 오래 열어 이와 같은 일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이나 호재·악재를 정규장 중에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 외 거래는 그만큼 중요하다.
기업들은 정규장에 뉴스를 발표할 경우 주가가 크게 출렁일 것을 우려해 거래가 그나마 줄어드는 시간 외 거래시간에 실적을 발표하는 일이 많아서다.
호실적이나 호재 때문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뛰었다는 뉴스가 많은 건 그래서다.
정규거래와 시간 외 거래는 투자방식에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겐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의 미국 상장주식들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정규장과 똑같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시간 외 거래에선 한 번 거래할 때 2만 5천 주 이상 거래하지 못한다.
또한 시간 외 거래에서 움직인 주가는 기록되지 않고, 정규장이 시작되면 소멸된다. 낮은 유동성도 함정이다.
정규시장에 비해 거래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 투자자에게도 열리기 시작한 시간 외 거래
“이렇게 오래 시장을 열 거면 애초 정규시장이나 시간 외 거래나 구분 둘 것 없이 24시간 열어두면 되는 거 아닐까?”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그만한 사정이 있다.
미국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시간 외 거래가 개인투자자에게도 자유로웠던 건 아니었다.
한국에서 시간 외 거래는 지금도 이른바 ‘큰손’이나 기관투자가,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수단인 것처럼 미국도 과거엔 그랬었다.
미국 역시 시간 외 거래는 뮤추얼 펀드나 기관투자가가 주로 이용하는 수단이었을 뿐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정규시장에서 거래를 했고, 인프라가 갖춰진 극소수의 사람만 시간 외 거래를 이용했다.
그러나 전자 장외 증권 중개회사인 전자증권거래 네트워크(ECN)가 활성화되면서 개인투자자도 시간 외 거래에 활발
히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즉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원하는 개인투자자의 욕구를 IT기술의 발달이 충족시켜주게 된 셈이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시간 외 거래를 제공하고자 하는 증권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주가폭락으로 해외주식 직구에 나서는 사람도 증가한 만큼, 증권사도 해외투자 관련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증권사가 한꺼번에 시간 외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프터마켓과 프리마켓에서 미국주식을 거래하는 게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