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하기④ - 공모주 투자 8단계 3
6단계.
청약 신청
공모주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금에 여유가 있으며 무슨 일이든 빨리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투자자는 첫날 바로 공모주 청약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대개 2일차에 청약을 하는 편이다. 공모주를 위해 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경우, 하루라도 이자 비용을 아껴야 하므로 마지막날 청약을 하는 것이 좋다.
청약은 2일간 진행되고, 증권사 영업점이나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모든 증권사의 MTS(Mobile Trading System) 애플리케이션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공모주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금에 여유가 있으며 무슨 일이든 빨리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투자자는 첫날 바로 공모주 청약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대개 2일차에 청약을 하는 편이다. 공모주를 위해 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경우, 하루라도 이자 비용을 아껴야 하므로 마지막날 청약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기업 공모주인 경우 주관사가 1개 이상일 때가 많은데, 증권사마다 경쟁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2일차 늦은 시간까지 눈치를 살피는 것이 좋다.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앞서 살펴본 대로 4개의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했다. 위의 표는 2일간의 공모주 청약을 접수하고 집계된 공모주 청약경쟁률 현황이다. 각 증권사에 20,000주씩 청약을 한다면, 한국투자증권에서는 57주를 받을 수 있는 데 반해, SK증권에서는 63주까지 받을 수 있다. 모든 증권사 계좌를 보유했다면 막판 눈치작전을 통해 최대 배정이 가능할 것이고, 증권사 계좌가 1, 2개밖에 없다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국민주라고 할 수 있었던 2014년의 제일모직 공모주의 경우, 무려 6개의 증권사에서 청약을 받았다. 당시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159.7:1인 데 반해, 신한금융투자는 330.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0주를 청약한다면 우리투자증권에서 125주나 받을 수 있는데,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한 개인투자자는 60주밖에 받지 못한다. 1주당 약 9만 원 정도의 투자수익이 나왔기 때문에 투자수익의 차이는 무려 585만 원이나 된다. 중·소형주는 단독주관하는 경우가 많아서 1군데의 증권사에만 청약을 할 수 있지만, 대형주는 단독주관이 불가능하고 항상 공동주관, 공동인수 하기 때문에 여러 증권사에 청약이 가능하다. 따라서 청약 이튿날 청약 마감시간 오후 4시의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증권사들의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에 송금하고 청약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편, SK바이오팜처럼 청약 후 이익에 대한 확신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히려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보다 이익이 적을 수 있으니 경쟁률을 보면서 청약 신청을 판단해야 한다.
청약경쟁률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공모 규모가 작을수록 즉, 작은 기업일수록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높고, 공모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청약경쟁률이 낮게 형성된다.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기업이라고 경쟁률이 무조건 높아질 수는 없다. 제일모직 공모주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을 때 청약경쟁률이 500:1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는데, 그건 우리나라 자금 규모를 잘 알지 못해 퍼진 잘못된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것으로 유명했던 삼성생명 공모주 때는 시중자금 20조 원 정도가 유입되었고, 삼성에스디에스는 15조 원 수준이었다. 2014년에 가장 핫했던 제일모직에 30조 원이 몰렸지만 6개 증권사의 단순 평균경쟁률은 214:1이었으니, 우리나라의 유동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이런 규모의 대기업 공모주 청약에 500:1이 넘는 경쟁률은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치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2020년에 가장 핫했던 SK바이오팜도 청약 전에 500:1, 심지어는 1000:1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최종 청약자금은 제일모직을 약간 상회하는 약 31조 원에 청약경쟁률은 323:1을 기록했다. 이렇듯 시중에 떠도는 여유자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삼성, SK 같은 대기업 계열사 공모주가 있을 때는 워낙 시중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십조 원이 동원된다. 그 이하 규모의 공모주 청약 때는 시중 자금이 그렇게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인기 있는 중·대형급 기업이 상장할 때는 5조 원 초과, 인기 있는 소형급 기업이 상장할 때는 5조 원 이하 정도이다. SK바이오팜 청약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동시에 진행된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 공모주 청약에 청약증거금이 각각 2조7,500억 원, 2조 원이 들어왔다. 제약·바이오 열풍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이라 인기 있는 소형급으로 볼 수 있다. 두 기업에 청약증거금으로 총 5조 원 가까이 들어온 것이다. 이는 필자처럼 괜찮은 공모주 위주로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형주가 나올 때만 투자하는 투자자가 더 많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