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관련 소개

월급으로 시작하는 주식투자⑥: 가치 투자

cherry-ai 2023. 5. 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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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중장기 포지셔닝(Feat. 가치 투자

 

가치 투자

 

가치 투자는 말 그대로 기업(혹은 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가격(주가)은 매일 5% 내외의 변동 폭을 보여주며 정신없게 바뀌지만,

사실 기업의 가치는 하루 만에 움직이지 않는다.

제대로 된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가격(Price)은 ‘현재’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금액이다.

즉 상장 주식의 경우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있는 주가가 기업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기업의 가치(Value)는 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모두 포함된 단어다.

현재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어도 과거의 행실 때문에 투자자에게 외면을 받았거나, 미래 현금흐름(Cash flow)이 불안정하다면 해당 기업의 가치는 현재 기업의 현금흐름에 비해 낮게 측정된다.

즉 기업의 가치는 기업의 가격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개념이면서 투자자가 기업을 선택할 때 끊임없이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기업 가치는 단기간에 변하지 않으면서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간 또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즉 가치 투자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 마침내 열매를 수확하는, 어찌 보면 농사와도 같은 투자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기업의 가치라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이고 정확한 값으로 산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즉 밸류에이션 기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에는 밸류에이션을 수행하는 당사자의 주관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객관적 값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업의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가치라는 것이 주관적이라 할지라도, 나만의 기준값이 되어 포트폴리오 운용에 효율성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시장이 상승 국면에 있으면 아무리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기업의 적정 주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실제 가치 대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그 후 하락장이 시작되면 마치 기업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하향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에 혼란이 오고, 하락장이 시작되면 마치 시장이 붕괴하는 양 패닉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명확한 기업 가치가 산정되어 있다면 오히려 패닉셀*을 이용해 물량을 모으고 돌아오는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누릴 수 있다.

(패닉셀: 공포감에 질려 모두 팔아버리는 투기 현상.)

 

기업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수익 가치, 두 번째는 자산 가치, 마지막은 성장 가치이다. 

따라서 가치 투자라고 하면 기업의 주가가 위 세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수익 가치’는 기업이 벌어드리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으로 PER(Price Earing Ratio)를 보고 판단한다.

 동종 산업 대비 수익이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낮은 주가로 평가받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수익 가치를 기준으로 가치 투자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지주회사**가 있다. 

지주회사는 다른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고, 지분으로부터 오는 수입(배당 등)으로 이익을 낸다.

 

다음으로는 ‘자산 가치’다. 자산 가치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유가증권(주식) 등을 의미한다. 흔히 전통적인 가치 투자는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은 PBR(Price Book-value Ratio)을 통해 파악한다. 저PBR 종목 역시 지주회사나 ◯◯홀딩스와 같이 타 회사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유는 위와 마찬가지로 타 회사의 지분 수익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수익 가치 혹은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가치 투자를 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우리가 가치 투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내 옆에서 주식 하는 친구’다.

분명 투자는 농사와도 같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모를 심고 내년 수확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집 논에서는 하루 만에 쌀이 후드득 터져 나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성장주가 대세인 시장에서 나 홀로 가치주(저PER, 저PBR)에 뚝심 있게 투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성장주와 가치주는 어느 정도 역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이는 뒤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남들이 “카카오로 얼마 벌었다.” “주식 투자로 누군 집을 샀고 누군 퇴사를 했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 내 종목의 주가는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움직인다. 

이때 내 종목을 믿고 꾸준히 가치 투자를 이어나가기는 정말 도를 닦는 것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분명 다른 기업에 비해 성장 가치가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가격 대비 저평가되어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냐는 문제가 생긴다. 

성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에 따라 무수히 많은 적정가치가 추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100억 원을 버는 회사가 향후 2천억 원을 벌 것이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10년 뒤 2천억 원을 달성할 것인지, 2년 뒤 2천억 원을 달성할 것인지에 따라 적정 주가는 큰 차이가 나는데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를 추론할 수가 없다.

 

어떤 기업의 성장성에 투자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기업의 성장 가치를 알 수가 없는데 도대체 어떤 기업의 성장성에 투자해야 할까? 

➊ 좋아하는 기업(관심 있는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➋ 돈을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하라. 

 

가치 투자의 기본이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이 기업(혹은 산업)이 내가 그려놓은 방향대로 가는지, 특별한 이슈가 없는지 등을 팔로우업(Follow up) 해줘야 한다. 

하지만 별로 애정이 없는 기업(산업)의 이슈를 꾸준히 찾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즉 우선 본인의 관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 투자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혹은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가고 싶은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에 투자하거나, 현직자의 경우 본인이 속해 있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앞서 말한 스윙 매매를 할 때는 어차피 오래 투자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이슈나 실적만으로 접근해도 된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가치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기업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산업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취준생이라면 관심 기업에 투자하면서 돈도 벌고 면접 준비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투자법이며, 현직자의 경우 다른 투자자에 비해 산업 이해도와 정보 습득 면에서 우위에 있어 유리한 투자법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은 ‘돈을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하라’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포트폴리오에서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돈을 잘 번다’라는 의미는 실제로 기업에 현금 유입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돈을 잘 버는가’인 것을 모두가 알지만, 정작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보다는 ‘주가의 모멘텀*과 이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주가의 이슈가 있으면 그 기업의 주가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그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초과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프라이즈한 이슈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서프라이즈한 이슈가 아니라면 내가 예상한 대로 기업의 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될 확률도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가 모멘텀이나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를 순 있어도 그에 맞는 현금 창출 능력이 없다면 다시 원래의 주가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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