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주식 입문 17 - 미국 배당주 할 수 있다③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 규칙을 정하고 기계적으로 실행하라
예를 들어, 매달 마지막 금요일,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율이 낮은 종목을 5,000달러 추가 매수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 타이밍이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언제 투자를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주가나 가치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투자자일수록 ‘좀 더 저렴해진 다음에 사자’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바닥을 기다리거나 적절한 타이밍을 잡으려 하다가 결국 평생이 가도 추가 매수를 하지 못한다.
매달 주식을 추가 매수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반년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만 추가 매수를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미리 정해 놓은 규칙에 따라 정기적으로 종목 배분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왕초보 투자자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
투자금 몰빵
‘몰빵’은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초보자일수록 자신의 투자금을 전부 쏟아부어서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첫 투자에서 가진 자금을 전부 다 써버리면 주가가 폭락했을 때 추가 매수할 여력이 없으며 자산 전체의 변동률도 커지기 때문에 조금만 하락해도 패닉에 빠지기 쉽다. 투자금 몰빵은 강세장에서는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견디지 못하고 패닉 셀을 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바닥에서 사려는 욕심
일반적으로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주식이 바닥 가격에 왔을 때 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보통의 투자자가 바닥 가격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폭락하는 종목의 바닥을 노리기보다는 실적 개선을 확인한 다음에 사는 것이 낫다. 그 시점에는 바닥 가격에서 10~20퍼센트 정도 상승했겠지만, 그래도 그때부터 사기 시작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바른 방식이다.
더 떨어질까 겁나서 바닥 줍기를 못하는 것이나 주가가 반등한 뒤에야 사는 것이 꼴사납다거나 창피하게 생각된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경험을 쌓은 투자자는 바닥 줍기가 운에 의지하는 도박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고 올라올 때 매수한다.
팔랑귀 투자
주가가 천장을 뚫고 계속 오를 때는 시장 과열이 지적되기 때문에 추가 매수를 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은 2013년에 다우존스지수가 과거 최고치인 1만 4,000달러를 돌파한 이래 줄곧 시장 과열이 지적되고 있다. 2016년에는 저명한 투자자 짐 로저스가 “미국 주식은 명백히 고평가 상태이며 1년 이내에 폭락할 확률이 100퍼센트”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12월 말에 다우존스지수가 약 2만 5,000달러까지 상승했음을 생각하면 시장이 과열되었다든가 곧 폭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었냐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시장 과열을 경계해서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면 커다란 기회 손실을 본 셈이다.
시장이 과열되었다든가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은 틀릴 때도 많으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미리 정해 놓은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 따라 일관되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욕심때문에 배당 재투자 미루기
돈이 돈을 낳는 머니 머신을 만들고 싶다면 배당을 재투자해서 머신의 규모를 점점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런데 욕심 많은 투자자일수록 시장 과열이 지적되는 동안에는 주가가 좀 더 하락해서 저평가 상태가 된 뒤에 더 많이 매수하자고 생각하다 결국 배당금만 쌓아두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그러나 저평가 상태가 된 뒤에 주식을 추가 매수하려고 욕심 내다가 주가가 더욱 상승해서 영원히 추가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배당금은 정기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이 규칙을 일관되게 지키자.
잘못된 종목 분석
‘개별 종목을 분석할 때 과거의 실적이나 주가만을 보고 ‘이 종목은 실적 성장률이 엄청나구나!’라고 눈을 반짝이며 인기 종목에 집중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5년경에는 당시 열풍이었던 바이오섹터 외에도 월트디즈니나 나이키, 스타벅스, 언더아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멕시코풍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풋로커 등의 일반 소비재 섹터가 인기를 모았다. 금융 위기로 일반 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가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실적이 급속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5년 말까지 5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은 월트디즈니가 180퍼센트, 나이키가 193퍼센트, 스타벅스가 320퍼센트, 언더아머가 488퍼센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126퍼센트, 풋로커가 232퍼센트를 기록하며 S&P500지수의 63퍼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그 시기에는 이들 종목에 투자하고 있기만 해도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 2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을 되돌아보면 월트디즈니는 2퍼센트, 나이키는 0퍼센트, 스타벅스는 마이너스 4퍼센트, 언더아머는 마이너스 65퍼센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마이너스 40퍼센트, 풋로커는 마이너스 28퍼센트로 S&P500지수 평균인 31퍼센트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고작 몇 년의 실적과 주가 추이만을 보고 이 경향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되는 트렌드는 없다. 많은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하는 타이밍일수록 오히려 경계하는 편이 현명하다. 지금도 IT 섹터에서 그때와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과거 수년 사이 FAAMG를 필두로 주요 IT 종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강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다.
투자금 몰빵질투와 초조함에서 비롯된 성급한 투자
‘강세장에서는 누구나 쉽게 바이 앤드 홀드를 할 수 있지만, 약세장이 찾아오면 그때까지의 각오를 시험받게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 적은 미숙한 투자자뿐이다. 오히려 강세장일수록 더욱 시험에 빠지기 쉽다. 강세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는 투자 대상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방식에 불안과 불만을 느낀다.
최근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몇백, 몇천 배의 수익을 냈다고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가상화폐에 손을 댔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타인의 투자 성적에 초조함과 질투심을 느끼고 리스크가 높은데도 욕심에 눈이 멀어 덜컥 손을 댄다.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은 물론 중요하다. 다만 그 종목에 자산의 몇 퍼센트를 투자하느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금 5천만 원을 들고 있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100만 원어치 사고 그것이 1년 사이에 두 배로 뛰어서 200만 원이 되었다 한들 자산 총액은 5,200만 원(4퍼센트 증가)이 될 뿐이다. 그러나 5천만 원으로 주식을 4천만 원어치 사고 그 주식이 10퍼센트 상승했다면 자산 총액은 5,400만 원(8퍼센트 증가)이 된다.
“애초에 비트코인을 5천만 원어치 사서 두 배로 불렸으면 좋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1년 사이에 두 배가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면 한편으로는 1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날지도 모르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미래의 가치 상승과 수익을 기대하더라도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따라서 리스크가 낮고 더 많은 비중을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한심한 투자자일수록 다른 사람의 투자 성적에 대한 질투심과 초조함에서 그때까지 일관되게 지켜왔던 투자 스타일을 쉽게 무너뜨린다. 그런 한심한 투자자를 볼 때마다 나는 워런 버핏의 일화를 떠올린다.
몇 년 전,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의 투자 철학은 참으로 단순 명쾌하죠. 그런데 왜 아무도 따라 하려 하지 않을까요?”
이에 워런 버핏이 답했다. “천천히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꾸준한 적립투자와 배분조정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
배분조정
① ‘최저 비율 종목’이 뭘까?
나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포트폴리오의 최저 비율 종목을 5,000달러어치 추가 매수함으로써 각 종목의 비율이 균등해지도록 배분 조정을 한다. 이 ‘최저 비율 종목’이란 포트폴리오에서 평가액(자산을 시가로 평가해서 얻은 금액)이 가장 작은 종목이다. 각 종목의 평가액은 그 주가가 오르내림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평가액이 커지는 종목도 생기고 작아지는 종목도 생긴다. 그 결과 평가액이 가장 작은 종목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평가액의 순위를 높여 주는 것이다.
② 투자를 시작할 때는 배분 조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자산액도 적을 것이다. 추가 매수를 했다가 그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최고 비율 종목이 되어서 한동안 추가 매수를 못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래도 상관없다. 눈덩이를 굴리듯이 조금씩 자산액을 키워 나가면 추가 매수만으로는 최고 비율 종목이 되지 않을 것이다.
③ ‘최저 비율 종목=저평가’인 것은 아니지 않나?
포트폴리오의 최저 비율 종목이라는 것은 단순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지 본질적인 가치보다 저평가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본질적인 가치보다 고평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음에도 ‘최저 비율 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가 매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라 대체로 적정한 가격이 붙기 때문에 애당초 시장을 앞질러 가기는 불가능하다(아무도 닷컴 버블의 붕괴나 금융 위기를 회피하지 못했음을 떠올리기 바란다). 하물며 초보 투자자가 시장을 앞질러 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배분 조정을 우선하며 시장이 제시하는 가격으로 순순히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④ 보유 종목을 늘리고 싶어졌을 때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종목을 추가하고 싶어졌다면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가령 생활필수품 섹터가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 새로 추가하는 종목은 생활필수품 섹터 이외의 종목이어야 바람직하며, 불황 국면에 강한 종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회복 국면이나 호황 국면에 강한 섹터 중에서 선택하는 식이다.
⑤ 보유 종목을 매도하고 싶어졌을 때는?
팔고 싶은 종목이 있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중에 팔고 싶어질 것 같은 종목은 처음부터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전문가들이 우량주라고 평가한다는 이유만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주가가 급락했을 때 패닉 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경쟁 우위성이 높고,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알기 쉬우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나더라도 자신 있게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만 투자하기 바란다. 시장에 그런 종목이 많지 않아서 충분히 분산투자할 수 없을 경우, 나머지 투자금은 S&P500 ETF에 투자하는 식으로 분산하면 된다.
50년 이상 연속 배당한 기업
매달 배당을 받고 싶다면